민주노총 경북대병원 분회 파업 12일째 병원 공식 발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가 제3병원 신축과 인력 문제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말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병원의 입장은 강경했다. 원래 계획된 일이므로 일명 제3병원으로 불리는 임상실습동 건립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

8일 경북대병원 교섭단 측은 임상실습동 증축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 칠곡경북대병원 임상실습동 조감도.

앞서 지난 11월 27일 경북대병원 노조는 "제2병원 칠곡병원의 부채가 쌓여가고 있는데, 다시 빚을 내 임상실습동인 제3병원을 무리하게 지으려고 한다"면서, "이에 반대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조합원 350여명이 참여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현재 병원 측은 출산이나 육아휴직으로 간호사 인력공백을 보충해주지도 않은 채, 이러한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제3병원 설립으로 의료공공성을 저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병원 교섭단은 "단순한 병동 증축이 아니다.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이라며 "이는 장기적인 경북대 발전계획에 따라 칠곡경북대병원에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등이 옮겨가게 되는데, 매년 250명의 학생들을 위한 연구, 실습 시설이 필요해짐에 따라 수년 전부터 계획된 연구동"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 2010년 교육부로부터 허가받을 당시 사업명도 노조에서 주장하는 '제3병원'이 아닌 '경북대병원 임상실습동 건립사업'으로 결정됐다.

또한 칠곡병원의 적자난과 과도한 몸집 불리기에 대해 "현재 칠곡병원은 암전문병원, 노인전문병원, 어린이병원으로 기능을 특성화해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증가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현재의 규모로는 종합적인 진료가 이뤄지지 못 한다. 따라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료를 위해 시설을 확충할 필요성이 대두돼 시행하는 필수불가결한 사업"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경북대병원의 임상실습동 건립 중단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섭단 측은 "임상실습동 증축은 오랜 기간의 고민과 기획을 거친 사업이라는 점 외에도 이미 국비 249억원(2010년 29억, 2011년 190억, 2014년 30억)을 교부받아 진행 중인 사업"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단하거나 폐지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임상실습동 건립으로 병원에서 순수하게 부담하는 금액은 1346억원으로 병원의 여유자금 및 수익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며, 부족한 자금은 10년 거치 후 10년 분할상환을 조건으로 차입함으로써 임상실습동 운영이 정상화 된 후 상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미 직원들의 노력으로 칠곡병원이 개원 이후 올해 상반기 후반부터 4년내로 모두 감액해야 하는 감가상각분을 제하고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임상실습동의 경우도 지금과 같은 직원의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교섭단 측은 "하루빨리 병원을 정상화해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파업손실액을 줄여야 한다. 이후 병원도 노조와의 대화를 열심히 하겠다"면서 "빨리 파업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칠곡경북대병원 교수 및 일반 보직자도 병원 교섭단 측과 같은 생각을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임상실습동은 제3병원 건립이 아닌 칠곡병원의 증축임을 거듭 강조했다.

교수 및 보직자 일동은 "칠곡병원 부지 내에 증축하는 임상실습동은 건축법상으로 별도의 병원 건립이 아닌 칠곡병원의 증축"이라며 "노동조합은 임상실습동을 제3병원이라 명명하고 마치 새로운 병원이 건립되는 것처럼 오해를 유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논리라면 어린이병원은 제3병원이 되고 임상실습동은 제4병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임상실습동 증축 사업은 3차 의료기관으로의 진입 및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의 새로운 도약과 장기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는 사업"이라며 "진료 및 수술시설을 확충해 지역의 환자가 역외로 진료를 받으러 다녀야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