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 PROPIT 연구 'Clinical Endocrinology' 게재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가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예방에 대한 기존 연구에 근거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JW중외제약(대표 한성권)은 5일 플라자호텔에서 한국인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인 'PROPIT Stydy'의 결과를 가톨릭대 김성래 교수(내분비내과)와 분당 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내분비내과)를 통해 소개했다.

PROPIT Study는 가톨릭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2008년 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대사증후군 환자 164명을 리바로 복용군과 비약물군으로 나눈 후 공통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의 임상내분비분야 학술지인 'Clinical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총 48주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리바로를 복용한 환자 중 65%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44%의 환자가 대사증후군 환자 분류에서 제외되는 등 비약물군에 비해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리바로 복용군은 혈중지질 외에도 비만율, 관상질환 위험률 등이 낮아져 심혈관계 위험도 역시 개선됐다.

최성희 교수는 "결과적으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TG(중성지방) 감소가 부족했다. 처음에는 잘 떨어지지만 1년을 추적관찰하면 중간에 식습관 변화도 생기고 노력해도 개선이 쉽지 않다. 반면 약물 사용군은 정상레벨 이하로 TG가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실험에서 피타바스타틴의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이번 임상에서도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1년 추적관찰…혈당 개선 효과 확인

특히 1년 동안 추적관찰에서 약물 투여군의 혈당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최근 당뇨병 유발 부작용 이슈가 보고되는 다른 스타틴 제제와 달리 혈당 증가로 인한 당뇨병 발생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것.

▲ 김성래 교수

김성래 교수는 "스타틴을 썼을 때 혈당이 올라가고 당뇨가 증가하는 건 정설로 굳어지고 기전에 대해 추가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인데, PROPIT 연구에서는 1년이나 피타바스타틴을 처방했음에도 혈당이 상승하지 않았다고 증명된 것"이라며 "이는 리바로만 갖는 독특한 특성"이라고 밝혔다.

최성희 교수는 "연구에서 피타바스타틴의 사용 용량이 2mg인데 이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량이다. 1년을 사용했음에도 혈당이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은 효과가 있는 것이고, J-PREDICT 연구에서는 효과가 더 좋았기에 당뇨병에 대해서는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REDICT 연구는 일본인 내당능 장애 환자 1229명을 대상으로 최소 24개월에서 최대 72개월 동안 당뇨병 누적 발생률에 대해 피타바스타틴의 영향을 조사한 것으로, '생활방식 변경+피타바스타틴' 치료가 '생활방식 변경'만을 실시한 대조군에 비해 LDL-C와 TG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HDL-C를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무엇보다 당뇨병의 누적 발생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18% 감소시킨 바 있다.

단 최 교수는 "이번 PROPIT 연구를 당뇨병 예방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1년 동안 스타틴을 안쓰던 당뇨병 고위험군에게 1년을 썼는데 당이 오히려 좋아졌다는 경향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5~10%는 당뇨로 넘어가는 군이었는데 피타바스타틴 투여 후 혈당은 오히려 감소 경향을 보였고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적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타틴에 따른 코엔자임 Q10 감소 논란과 관련해 최 교수는 "코엔자임 Q10 관련 데이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합의를 이룰 만큼 연구가 일정치는 않다"며 "코엔자임 Q10이 어느정도 결핍되고 관계가 명확하지는 않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 최성희 교수

또 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기존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등 관련된 데이터를 엎을만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비교적 고위험군의 조기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메시지는 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JW중외제약은 앞으로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리바로의 추가적인 효능·효과를 입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에제티미브와 복합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내년에는 ARB인 발사르탄과 피타바스타틴의 복합제를 출시 계획에 있다. 발사르탄 또한 당뇨병 발생 감소 효과가 입증된 바 있어, 당뇨병에 있어 차별화된 복합제로 부각시킬 전략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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