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성상철 이사장의 일주일 업무평가, 노조-임원 엇갈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이 지난주 취임했다. 공단 노조는 성 이사장이 출근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출근저지, 텐트농성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주장과 달리 공단 임직원들은 성 이사장이 첫 출근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고, 몇몇 부서의 업무보고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 노조원들이 건보공단 성상철 이사장의 첫 출근길을 막고 있다.

8일 건보공단 노조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성 이사장의 출근을 모두 저지시켰으며, 이번주부터는 더 강력한 임명 철회운동을 펼칠 것이다. 크게는 파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집행부 위주로 50~70명이 출근저지를 하고, 오후에는 지역본부에서 올라오는 500여명의 노조원들이 공단 앞에서 임명 반대 집회를 벌일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1인시위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 김종대 이사장 재임시 단체협약은 체결했으나, 임금협상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임협을 문제삼아 파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차별임금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노조원들과 협상을 하지 않았으므로, 이를 빌미로 이사장 거취를 문제삼아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에서 그치지 않고, 국회에서도 1인시위를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야당과 함께 싸운다면 노조의 의지가 어느 정도는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 이사장과의 대화는 없는 것일까? 공단 노조 측은 "성 이사장이 그간의 행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 그리고 의료민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 대화의 물꼬를 터보겠다"면서 "단순히 생각을 바꾸는 데 그쳐선 안 되며, 공식적으로 성 이사장이 '보장성강화와 의료민영화 미추진'에 대한 협약서라도 작성해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병협회장과 유헬스협회장 출신의 의사를 공보험의 이사장으로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1만 노조원들이 반드시 건강보험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노조와 달랐다.
 

 

게다가 성 이사장이 첫째날만 출근하지 않았을 뿐, 그 이후부터는 원활하게 출근 후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실장은 "이미 자격징수실, 요양급여실 등의 업무보고를 마친 것으로 안다. 이번주 부터는 보험급여실, 급여관리실, 재정관리실 등의 업무보고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이틑날부터는 순조롭게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보고를 받은 실장들의 말에 의하면 성 이사장이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이 오갔으며, 건강보험에 대한 혜안이 깊은 것 같다는 평이다"라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곧 병협회장 출신 이사장직에 대한 반발이나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심평원 청구권 이양 등 지급체계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면서 "공단의 크고 작은 행사를 챙기는 등 업무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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