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당뇨병 환자에서 인지기능 감퇴 위험도 높아

중년기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노년기 때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의대 Andreea M. Rawlings 교수팀(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은 최근 미국내과학회지(Ann Intern Med. 2014;161:785-793)에 당뇨병 환자 1만 3000여 명에 대한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20년 후 인지기능 감퇴 위험도가 19% 더 높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과 치매의 연관성은 기존 연구들을 통해 일부 알려져 왔지만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가 인지기능 감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확실치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당화혈색소(HbA1C) 범위에 따른 장기적인 인지기능 변화를 조사하고 중년기 당뇨병이 20년 후 인지기능 감퇴와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ARIC(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에 포함된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1990~1992년 당시 48~67세였던 1만 3351명이 등록됐다. 인종은 흑인과 백인이 모두 포함됐으며 당뇨병 선정기준은 내과의에 의해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고 보고하거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경우 또는 HbA1C 수치 6.5% 이상인 경우로 정했다.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에서의 혈당조절 여부는 HbA1C 범위로 확인했고, 지연단어기억테스트와 숫자부호대체검사, 단어유창성검사를 통해 인지수행도를 평가하고 z 스코어를 매겼다.

분석 결과 중년기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었던 이들보다 z 스코어가 0.15점 더 낮았고(95% CI, -0.22 to -0.08), 20년 후 인지기능 감퇴 위험이 19%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HbA1C 수치 역시 인지기능 변화에 차이를 나타냈는데, HbA1C 수치가 7.0% 이상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은 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보다 z 스코어가 평균 0.16점 낮아 인지기능 감퇴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P=0.071).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노년기에 인지기능 감퇴가 발생할 위험이 높았고(P for trend<0.001), 인종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P for interaction=0.44).

연구팀은 "20년이라는 장기간의 추적 결과를 통해 중년기 당뇨병 예방과 혈당조절로 노년기 인지기능 감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논문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A. Richey Sharrett 교수(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는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 혈당조절에 충분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치매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그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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