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러브레터’

 
창작뮤지컬 ‘러브레터’
2015년 2월 15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사랑했던 연인 이츠키가 죽은 지 2년 그의 약혼녀 히로코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추모식 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운다. 하지만 며칠 후, 이츠키로부터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고,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임을 알게 된다.

최고의 일본영화로 기억되는 러브레터가 한국에서 뮤지컬로 초연된다. 영화스토리가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뮤지컬 넘버로 만날 러브레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12월 연말이면 늘 대작들 특히 라이센스 뮤지컬로 채워지는 공연계에 감성을 터치하는 아름다운 창작뮤지컬은 특별하다.  설원을 배경으로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주인공의 눈물은 소년 이츠키의 퉁명스럽던 모습에도 설레이던 소녀 히로코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내 첫사랑을 추억하게 한다.

넘버도 스토리와 많이 닮아 있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부르는 넘버들은 그 자체로 러브레터의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상징성과 힘이 있다. 작곡가나 연출의 저력과 힘이 좋은 콘텐츠에서 잘 녹아난 느낌이다.  관현악 위주로 짜여진 연주도 그런 점에서 주제를 잘 살려 준다. 한 편의 OST 연주를 듣는 느낌의 서정성과 배우들의 열연이 큰 스크린의 실제 배경보다 더 와 닿는다. 중극장 규모로 가까이서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도 영리한 선택이다. 실제 무대에서 러브레터를 만난다는 장점은 어쩌면 영화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첫사랑의 그림자로 힘들어 하는 아키바의 묘사나 생애 다가온 첫사랑의 설레임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무엇보다 배우들의 힘이 중요하다.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편지를 보내는 신비롭고 애련한 분위기의 와타나베 히로코와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는 맑고 활발한 후지이 이츠키의 1인 2역을 맡아 서로 다른 인물의 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낼 역에는 배우 김지현과 곽선영이 캐스팅됐다.

특히 그날들과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여성의 미묘한 감정을 잘 살려냈던 김지현의 연기가 기대된다.  첫사랑의 아이콘, 소년 이츠키 역에는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위키드', '레미제라블', '스프링 어웨이크닝' '라이온킹' 등에서 몰입도 높은 연기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조상웅이 또한 죽은 친구의 연인인 히로코를 사랑하며 옆에서 지켜주는 아키바 역에는 '디셈버', '광화문연가' 등 에서 탁월한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호산이 출연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 겨울 따뜻한 감성을 사랑하는 이와 나누고 싶다면 추천한다. 2015년 2월 15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관람가능하고 1층 중앙구역을 추천한다. 공연문의: 1566-1823 송혜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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