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 혜택 남·여 차이 없어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와 관련한 대다수의 임상연구들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여성에서도 남성과 대등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스타틴은 이미 여러 연구와 임상현장에서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입증받아,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련의 보고를 통해 여성에서 나타나는 스타틴의 효과가 남성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들 임상연구들을 모아 성별에 따른 효과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남·여 모두에서 대등한 스타틴의 효과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하버드의대 William J. Kostis 교수팀은 스타틴 관련 임상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미국심장학회(ACC) 저널 JACC 2012;59:572-582에 발표, “스타틴이 남·여 모두에서 유의한 심혈관사건 및 사망률 감소효과를 나타냈다”며 “성별에 관계 없이 적절한 환자들에게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별과 관련한 결과를 제시한 스타틴 임상연구 총 18개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이들 연구에서 시험군은 스타틴, 대조군은 저용량 스타틴(4개 연구)·위약(11개 연구)·일반치료(3개 연구)로 구성됐다. 총 대상자는 14만 123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4만 275명을 차지했다. 여성과 남성에서 스타틴 치료와 관련한 심혈관사건 위험비를 1차 종료점으로 비교·분석했다.

전반적인 심혈관사건 빈도는 대조군에 비해 스타틴군에서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스타틴의 혜택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비슷했다. 여성의 경우 스타틴군에서 심혈관사건 위험이 19%, 남성은 23% 감소했다(남·여 그룹 모두 P<0.0001). 사망률 역시 여성 그룹의 위험도가 대조군에 비해 10%, 남성은 16% 감소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남·여 그룹 모두 P<0.04).

같은 해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12;172: 909-919에는 같은 목적의 메타분석 결과가 또 하나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Jose Gutierrez 교수는 “스타틴 요법이 성별과 무관하게 심혈관사건 2차예방의 효과를 나타냈지만 뇌졸중과 전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혜택은 여성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타틴의 심혈관사건 2차예방 효과에 대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들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최소 16주의 관찰기관에 환자 규모가 100명 이상이며, 성별에 따른 아웃컴(outcome)을 보고한 연구들이 포함됐다.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총 11개로, 환자 수는 4만 3191명에 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20.6%였다.

스타틴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사건 위험을 29%까지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ive risk 0.81, 95% CI 0.78-0.85). 여성의 상대위험도는 29%(0.81, 95% CI 0.74-0.89), 남성은 28%(0.82 95% CI 0.78-0.85) 낮아 성별에 따른 심혈관사건 2차예방 효과에 차이가 없었다. 전체 사망률은 스타틴 그룹이 위약군에 비해 29%(0.81, 95% CI 0.75-0.88) 유의한 감소효과를 나타냈지만, 여성(0.92, 95% CI 0.76-1.13)에서는 남성(0.79, 95% CI 0.72-0.87)과 달리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혜택에 이르지 못했다.
뇌졸중 또한 스타틴군의 상대위험도가 위약군에 비해 낮았지만(0.84, 95% CI 0.76-0.93), 여성그룹의 혜택은 유의하지 못했다(여성 0.92, 95% CI 0.76-1.10 vs 남성 0.81, 0.72-0.92).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성별에 따라 고용량 스타틴의 죽종감소효과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의 Rishi Puri 박사팀은 JACC Cardiovascular Imaging 2014;7:1013-1022에 SATURN 하위분석 연구(insight from SATURN)를 발표, 여성 환자에서 남성보다 고용량 스타틴을 통한 죽종 감소효과가 컸고, 치료 후 LDL-C 70mg/dL 미만에서 차이가 더 명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에서도 스타틴이 안전하게 LDL-C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그룹에서 고용량 스타틴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의 관상동맥 내 죽종 감소효과를 혈관내 초음파로 평가한 SATURN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참가자들은 아토르바스타틴 40mg군과 로수바스타틴 20mg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2주간 치료를 받았고, 이후 다시 한 번 무작위로 아토르바스타틴 80mg군과 로수바스타틴 40mg군으로 나눠 24개월간 치료했다.

환자들은 104주째 혈관초음파(IVUS)로 관상동맥 내 죽종 정도를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24주간 지속적으로 IVUS를 통해 관상동맥 죽종크기를 평가했다. 연구에 참가한 남성 환자는 765명, 여성은 274명이었고,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고령이었다. 또 여성에서 고혈압, 당뇨병 동반율이 높았고, 여성의 LDL 콜레스테롤(LDL-C), HDL 콜레스테롤(HDL-C), C반응성단백질(CRP) 수치도 더 높았다. 추적기간 종료시점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HDL-C, CRP 수치가 더 높았고, LDL-C 수치는 비슷했다.

죽종 크기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베이스라인의 죽종크기비율(PAV)과 총죽종크기(TAV)가 더 적었다. PAV는 남성이 37.2%, 여성이 34%였고, TAV는 각각 151.9㎣, 122.4㎣였다. 치료 후 감소폭도 여성에서 더 컸다. PVA는 남성에서 1.07% 감소한 데 비해 여성에서 1.52% 감소했고, TAV도 각각 6.59㎣, 8.27㎣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

남·여 사이의 PAV 감소폭이 가장 큰 환자군은 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하면서 당뇨병,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베이스라인에서 높은 LDL-C·CRP를 보인 여성 환자들이었다. 다변량분석에서도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PAV 감소효과가 컸다. 성별로 인한 치료의 영향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LDL-C 70mg/dL 도달 여부가 기준이었다. LDL-C가 70mg/dL 미만에 도달한 이들에서 PAV는 남성 1.12%, 여성 1.81% 감소, TAV는 각각 7.16㎣, 여성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LDL-C 70mg/dL 이상인 환자들에서 PAV, TAV 모두 변화가 없었다.

Puri 박사는 “관상동맥질환 여성 환자들이 남성에 비해 스타틴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 대한 고강도 스타틴 전략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요약했다.

한편 이번 하위분석은 2013년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고, 2011년 발표된 SATURN  오리지널 연구에서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은 PAV를 각각 1.22%, 0.99% 감소시켰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고, TAV는 각각 6.39%, 4.4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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