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철 신임 이사장 "가입자-공급자-보험자 상생하자" 강조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의 반발로 잠정 연기된 성상철 이사장의 취임식이 다른 장소에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노조 출입을 막아서고 비밀리에 이뤄진 취임식에서 '소통' '협력' '노사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건보공단은 1일 오후 3시 지하강당에서 예정된 취임식이 노조 반발로 파행된 후, 같은 날 4시 30분께 6층 대회의실에서 철통 보안 아래 다시 취임식을 거행했다.

우선 건강보험제도가 국가 경제성장과 발맞춰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수많은 과제를 개선하려면 가입자, 보험자, 공급자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로 돌아가 '국민건강'을 우위에 두고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성 이사장은 "저수가 문제, 의료영리화 등 서비스발전기본법으로 인한 대립, 원격의료 논란 등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호발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수가, 약가 등 지불제도의 변화와 이에 따른 가입자-공급자-보험자의 대립이 극심한 것과 관련, "대립이 아닌 공존의 틀 속에서 논의해야 한다. 보건의료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국민건강도 이룰 수 없다"고 언급했다.

노조 반발 속 비밀리 거행...그럼에도 '노사화합' 강조

특히 노조 반발로 비밀리에 진행한 이사장 취임식을 의식한듯 '노사 화합' '소통' '협력'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단의 외부적인 갈등과 대립을 화합으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전에 내부의 협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상생노사문화를 이끄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는 공동운명체이므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임직원들과 말과 뜻, 그리고 마음이 통하는 소통을 할 것이며, 내부 승진 등 불만이 있는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즉 임직원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인사, 능력 위주의 인사를 이어나가 노조의 불만을 억제하는 데 힘쓰겠다는 것.

이와 더불어 방만경영도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단은 직원이 1만3000여명에 달하는 최대 준정부기관이다. '방만경영'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건보 예방중심으로...'지불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도 피력

앞으로의 건보제도 방향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치료 중심에서 '건강관리, 예방 중심'으로, 저부담·저급여에서 '적정부담·적정수가'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단은 생활습관 개선 사업, 건강증진사업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불제도와 수가계약체계를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도는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지지를 이끄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10조원이 넘는 흑자에도 인구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해 건보재정은 불안한 형국이므로, 건보제도를 국민건강의 최후의 보루로 삼고, 철저한 수입·지출 관리, 미래위기 분석 및 대응 등의 업무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정과제로 시행 중인 4대중증 보장성 확대정책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지원할 것이며, 부과체계 개선과 건보 누수 방지를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김종대 이사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미래에도 안정된 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봉사할 것이다. 임직원과 관계당국, 가입자, 공급자 모두와 마음이 통하는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지하강당에서는 건보공단 노조가 취임식장을 전면 봉쇄하고 20여분간 성 이사장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성 이사장은 병협회장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 보건복지부 의료선진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박정희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으로 공단 노조는 물론 시만사회단체에서 이사장 임명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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