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쿠퍼 박사 이종장기 이식분야의 석학이다.
이종이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데이비드 K. C. 쿠퍼 박사(피츠버그의대)가 향후 5년내 인체 이종 장기이식 적용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이식학회 산하 이종이식 연구회 강연차 참석한 쿠퍼박사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의대생이었을때만에도 심장이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심장이식은 가능해졌고, 현재는 루틴(일반적으로)하게 실시되고 있다. 이종이식도 이러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일 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종이식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현재 이종이식분야는 최근 형질전환 돼지 생산 기술이 현저하게 향상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알파갈 적중돼지 기반의 다중형질전환 돼지 개발이 가속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격렬한 급성 거부반응은 해결된 상태다.

특히 이종간 심장이식은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다중유전자 발현 형질전환돼지의 심장을 바분원숭이에 이식해 2년 이상 생존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한국도 알파갈 적중돼지의 심장을 시노원숭이에 이식해 43일간의 생존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심장의 경우 기계심장은 혈전이 쌓이는 문제가 있으며, 줄기세포는 분화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재생의학은 심장과 콩팥같은 정교한 장기가 개발되는데 수세대가 걸린다"며 "현재로서는 이종간 심장이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췌도의 경우는 한단계 더 나아가 인체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쿠퍼박사가 속한 피츠버그대학은 보체 조절 유전자를 발현하는 알파갈 적중돼지의 췌도를 바분원숭이에 이식해 1년 이상 생존을 유지하는 등 6개월 이상의 이종췌도 이식 생존율을 보유한 연구팀도 6곳에 이른다. 현재 뉴질랜드, 러시아, 아르헨티나 3개국에서 임상연구가 진행중이다.

그는 "이종이식의 핵심은 유전자 조작인데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년마다 신기술이 나온다"면서 "현재는 한 돼지에서 6개까지 유전자 조작된 장기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이종이식의 임상화가 현저히 앞당겨 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적 측면에서는 꾸준한 연구결과가 잘나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숭이는 말도 못하고 위생적으로 깨끗한 것도 아니라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면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하는 사례가 6번 이상 나오면 그다음 단계에 들어가기 위한 근거로 충분하고 원숭이 연구를 성공하면 환자성공은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진일보한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이른바 연합작전이다. 쿠퍼 박사는 "이종이식 연구는 어려운 분야다. 서로 힘을 합치고 또한 연구한 결과와 과정을 공유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그룹만 성공하는 것보다 전세계적으로 목표달성하는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에서 이종이식을 연구하는 7개의 주요 선두 그룹이 있는데 여기에는 피츠버그의대, 서울대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어 "성공이 이뤄지면 심장, 콩팥, 폐, 간 등 조직과 더불어 췌도(췌장에 있는 인슐린 세포), 각막이식, 피부이식, 수혈도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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