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접합백신 '메낙트라' 허가

▲ 메낙트라
▲ 멘비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시장을 놓고 노바티스와 사노피-파스퇴르간 한판 경쟁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은 한국노바티스만 독점 판매하고 있었으나 사노피-파트퇴르의 메낙트라가 추가로 허가됨에 따라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메낙트라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인 4개(A ,C ,Y, W-135) 혈청군을 예방하는 4가 다당류 디프테리아 톡소이드 접합백신으로 지난 11월 21일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2005년 미국에서 동종 백신 중 최초로 만 11세 이상 55세 이하 대상으로 1회 접종 허가를 받았고 2011년에는 9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의 영유아 대상으로 2회, 만 2세~만 10세까지는 1회 접종으로 적응증이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우선 만 11세 이상 55세 이하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1회 접종으로 허가됐으며, 내년 초 영유아를 대상으로 적응증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노바티스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멘비오로 지난 2012년 5월에 허가됐다. 이 제품 역시 A, C, W-135, Y 혈청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며 생후 2개월 이상에서 접종가능해 당장은 메낙트라보다 접종영역이 더 넓다.

접종 횟수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2개월~ 23개월의 소아는 처음 3회 접종을 최소 2 개월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고, 4차 접종은 적어도 6개월 간격을 두고 만 1세 이후에 실시한다. 7개월~23개월의 소아의 경우 총 2회 접종을, 만 2세 ~55세의 어린이, 청소면 및 성인의 경우 1회 접종한다.

사노피-파스퇴르의 가세로 양사간 마케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이번 백신 허가를 계기로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에 대한 질환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질환이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캠페인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송인 파비앙을 홍보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노피-파스퇴르 마케팅 관계자는 "또한 내년 초에는 수막구균성 질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수막구균성 질환 연구 및 예방에 대한 최신 지견을 담은 전문 소식지를 발간하여 의료인을 대상으로도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해 홍보전략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경쟁하듯 노바티스도 최근 '멘비오'의 광고모델로 슈와 쌍둥이 딸 라희-라율이를 선정하고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접종 캠페인을 진행한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이 양사간의 마케팅 경쟁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백신 매출도 일어날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이사인 김경효 교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발병율이 낮은 질환이기는 하나 그 치사율이 높고 질병 발생부터 사망까지 이르는 시간이 아주 짧은 위험한 질환이라서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고위험군은 보체 결핍, 비장 절제 후 또는 비장 기능 저하로 면역 결핍이 우려되는 사람과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를 포함한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자, 체류자, 메카 순례 여행자 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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