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변성애, 윤석준 이사..."업무보고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요즘 업무보고를 받고 새로운 사업이나 활동을 파악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원주로의 이전은 고민되지만 더 큰 심평원, 더 나은 기관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과 친목을 강화할 것이다."
 

▲ 윤석준 이사(좌). 변성애 이사(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변성애 업무상임이사와 윤석준 기획상임이사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사로서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히 밝혔다.

변성애 업무상임이사는 사실상 내부 승진 인물이다. 지난 1982년 입사한 후 업무상임이사 담당 부서인 심사기획실장, 급여평가실장 등 보직을 두루 거쳐왔다. 때문에 수월한 업무파악과 시행이 기대되고 있다.

변 이사는 "심사직, 평가직 모두 체험해왔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대략적으로는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롭게 시행하는 심사와 평가 분야가 많고, 보건의료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신입직원의 자세로 돌아가 열심히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직원 76% 이상이 '여성'이지만 여성임원은 많지 않은 편이다. 사설기관이든, 정부기관이든 어느 정도 '유리천장'이 있으며, 가정과 직장의 양립이 불가능해 3~4급 정도에서 그만두는 여성 직원이 많기 때문.

변 이사는 "무엇보다도 심평원 직원들이 행복해야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심평원 출근길이 즐거워야만 보건의료, 보험제도도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직원이 많은 기관이므로, 가정과 직장의 양립, 그리고 편안한 근무환경 조성이 필수"라며 "오고싶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주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많다.

여성직원들의 경우 남성직원들과 달리 장거리 출퇴근이 불가능한 사람이 많고, 사택 등에 거주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의 학군 문제로 인해 가족이 함께 이사를 가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 이날 이사진들과 같이 자리한 지방이전추진단 관계자도 "약사, 간호사, 의사 등 전문인력들은 대부분 병원이나 약국 등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서울에서도 충분히 직장을 잡을 수 있다. 때문에 원주 이전시 이탈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 관계자는 "여성인력들은 이주에 대한 부담이 남성보다 훨씬 크게 느끼는 편"이라며 "76% 이상인 여성 인력들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새로온 이사진들과 함께 논의해 찾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민은 윤석준 기획상임이사도 마찬가지였다. 윤 이사는 원주 이전 뿐 아니라 건강보험공단과의 세력 갈등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윤 이사는 "상근심사위원 중 대다수는 서울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의사들이므로, 원주로 가게 되면 이 인력의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전문직 인력과 여성 직원들의 이탈도 고민이 된다"고 했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의 청구권 및 심사권 이양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이 잘 이뤄진다면 이러한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금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등을 맞대고 있는 상태"라며 "미래전략부, 대외협력부 등 유관부서들과 함께 이러한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건보공단과 업무 중첩, 이중 연구, 정보 미공유 등을 아쉬워하면서, 이사로서 재직하는 동안 다양한 문제들은 '소통'으로 풀아나가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날 자리한 법무지원실 관계자도 "일단은 건보법상으로 통합은 물론 청구권 이양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기재부에서 통합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공공기관의 확대·통합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므로 시행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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