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대형재난 대응 및 의료지원인력 운용게획 발표

"올해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를 시작으로, 진도 세월호 침몰, 인천산재중앙병원 화재, 상왕십리역 추돌, 금정역 폭발, 고양터미널 화재, 장성요양병원 화재, 여수 암모니아 폭발, 태백 열차 추돌, 홍도유람선 좌초, 판교 환풍구 붕괴까지...10년에 한번 일어날까말까한 재난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내년도 이러한 대형재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대응체계 구축에 힘쓸 예정입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홍정익 서기관은 최근 열린 공공의학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대형재난 대응 및 의료지원인력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홍 서기관은 "올해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사고를 시작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재난이 1달에 1번 꼴로 발생했다"면서 "4년째 응급의료과에 있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간 예산이 40억원 정도로 책정돼왔고, 대형재난이 발생하지 않아 예방이나 대응체계 마련을 할 수 없었다"며 "의료자원 관리, 병원, 인력 준비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재난은 복지부 뿐 아니라 지자체, 민간의료기관, 소방방재청 같이 참여해야 하는데, 제대로 공조체계조차 만들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다양한 재난들이 일어난 것은 정말 안타깝지만, 이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관련 부처등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복지부에서도 신속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상황전파와 현장대응의 신속성 제고를 위해, Dmat 출동과 응급의료 현장지휘체계를 개편했다.

기존에 행정기관에서 Dmat 출동을 요청하거나 시·도에서 사고를 인지한 후에 복지부에 보고한 다음 시·도에 다시 출동을 지시해야 가능했다. 하지만 개선안에 따르면, 119에서 바로 중앙응급의료세너에 연락을 취해 Dmat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장응급소장인 보건소장의 지취 하에 환자를 분류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제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 의사 중 1명이 책임자가 되고, 최종책임자가 보건소장이 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홍 서기관은 "이제 일반인들의 사진제보나 동영상제보로 충분히 사고현장의 인지가 가능하다"며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만들고, 즉시 출동 가능토록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재난현장에 경찰통제선으로 응급처치나 의사의 출입이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시도, 보건소, 권역응급센터 203개 기관에 재난출입증 3340매를 배포해 출입가능토록 했다. 복장 역시 민간기관과의 차별을 둘 수 있도록 제작, 배포할 방침이다.
 

▲ 응급실 전경(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복지부에서는 '재난응급의료상황실'도 개설한다. 24시간 운영체제며, 정보를 관리하고 상황 전달받는 부서다.

이곳은 평소에는 병원 간 전원 조정이나 응급환자 , 응급의료자원 흐름을 관리하다가, 재난시에는 응급의료지원체계 즉시 가동되도록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복지부는 다음카카오에 의뢰해 보안성, 검색기능 등이 강화된 '재난전용 다자간 동시대화 어플'을 개발 중에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현장에 있던 의료진, 공무원 등 여러 관계자들이 상황에 대한 보고를 한 것에서 착안, 다자간 대화가 가능한 동시에보안기능, 검색기능 강화된 어플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재난거점병원의 문제도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전남응급권역센터를 운영중인 목포한국병원.

현재 권역센터가 20개 뿐이어서, 현장 도착까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마우나 리조트는 안동병원까지 거리상 너무 멀어 울산에 있는 민간의료기관을 이용했고, 세월호 현장인 진도 역시 목포한국병원까지 이송시간이 1시간 이상 걸려 불편을 겪었다.

이에 복지부는 내년까지 15개 병원을 추가로 지정해 총 35개 거점병원을 마련하고, 차량부족이나 장비 노후화, 전문인력 부족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다수의 환자 수용을 위한 예비병상, 격리병상 등을 추가로 마련하고, 의료진의 보호 장구, 재난물품 등도 해당 병원들에 지원할 예정이다.

홍 서기관은 "무엇보다도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인력이 사고 현장에 투입되면 기존에 병원에 있던 환자들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결국 계속적인 전문인력 확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거점병원은 물론 지역의료기관, 보건기관, 소방기관 등에 교육 프로토콜, 자료 공급하고, 협력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형재난이 터지면 운에 맡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토대로 해결해야 한다"며 "올해는 불행하게도 재난의 해였고, 내년에도 안심할 수 없다. 다만 내년에는 체계적인 대응체계로 희생자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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