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진, 이지원 서울대병원 교수팀, 미국골수이식학회지에 게재

▲ 강형진 서울대병원 교수

국내 연구팀이 소아청소년 급성백혈병 환자에게 전신방사선치료 없이도 조혈모세포이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했다.

강형진, 이지원 서울대병원(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이 적정용량의 항암제(Busulfan)를 투여하면, 전신방사선치료 없이도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하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전신방사선치료 대신 항암제(부설판)를 투여하고 혈중 항암제 농도를 면밀히 체크하는, 개인별 맞춤 용량 투여법을 사용하며 조혈모세포이식을 했다. 기존의 표준 치료법은 항암제 투여와 전신방사선치료를 한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전체 환자(44명)의 생존율은 86.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신방사선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웠던 1세 미만 환자(12명)의 생존율도 83.3%로 증가했다.

국제 이식등록기관(http://www.cibmtr.org)에서 발표한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성적이 약 30-70%인 것을 고려한다면 본 연구 결과는 전신방사선치료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고용량 항암제 혹은 전신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 독성이 높은 고위험 고비용의 시술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에서는 전신방사선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이 표준 치료로 알려져 왔다.

강형진 교수는 "해외에서도 부설판 항암제가 전신방사선치료의 대안으로 연구됐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부설판의 용량을 고정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부설판은 긍정적인 약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의 범위가 매우 좁다. 용량이 높으면 독성에 따른 위험이 크고, 낮으면 재발이나 조혈모세포이식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의 항암제 혈중농도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용량을 투여했다. 즉 약물 모니터링 기반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 관련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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