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상관관계 우울증과 만성질환 / 이상지질혈증·체중증가

 


NESDA 하위분석 연구

최근 발표된 연구들은 EPA·EASD·ESC는 성명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우울증과 이상지질혈증, 체중증가 간 연관성에 대한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NESDA 하위분석 연구(Psychoneuroendocrinology 2013;38:209-18)도 그 중 하나다.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과 함께 불안장애, 삼환계 항우울제(TCA) 복용자에서 이상지질혈증과 비만의 발생에 대한 생물학적 스트레스시스템과 생활습관 관련 요소들의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주요저자인 네덜란드 레이덴대학의료원 van Reedt Dortland AK 교수는 “생물학적 스트레스 시스템과 생활습관이 우울증, 불안장애, TCA 복용자에서의 이상지질혈증과 비만 위험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전략에 유용한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연구에서는 NESDA 연구 참가자 2850여명을 대상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축(HPA), 자가신경시스템, 염증 등 생물학적 스트레스 시스템과 흡연, 알코올, 운동 등 생활습관 요소들을 평가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이 우울증 및 불안장애의 중증도, TCA의 사용, LDL-C, HDL-C, 중성지방, BMI, 허리둘레 등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했다.

선형 회귀분석 결과 염증 마커인 C반응성단백질이불안장애와 우울증 중증도, 지질과 비만 정도에 따른
TCA 사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14~53%). 이어서 흡연이 지질에 34~43% 영향을 미쳤고, 자가신경시스템은 TCA 사용에 32~61%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HPA는 특정 연관성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 염증과 흡연이 중증 우울증 및 불안장애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과 비만 위험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TCA는 부교감신경의 자가신경시스템을 활성화시켜 대사적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NESDA 하위분석 연구(Psychosom Med. 2013;75:83-9)에서는 초기의 중증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HDL-C 감소 및 비만 위험도 증가와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NESDA 연구 참여자 2126명을 대상으로 2년 간 베이스 라인의 우울 또는 불안증상의 중증도와 지질, 허리둘레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고, 우울 또는 불안증상 변화에 따른 연관성도 분석했다.

우울증상은 우울증상척도(Inventory of Depressive Symptoms)로, 불안증상은 벡불안척도(Beck Anxiety Inventory)로 평가했다. 연령, 성별, 교육수준, 흡연에 따른 선형 회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베이스 라인의 우울 및 불안증상은 2년 동안 HDL-C 감소, 허리둘레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단 불안 또는 우울증상의 감소가 지질이나 허리둘레의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울증환자 대사 위험요소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우울증의 영향을 대사증후군 범위로 확장해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들도 있다. 이탈리아 피사대학 Donatella Marazziti 교수는 올해 CNS Spectrums에 발표한 연구(2014;19:293-304)를 통해 “우울증이 심혈관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원인을 대사증후군에 대한 영향에서 찾으려는 시도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역학 연구들에서는 일관되게 대사증후군과 우울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에서는 우울증과 대사증후군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을 제시했다. 먼저 생활습관을 꼽았다. 대사증후군이 우울증 환자들의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HPA, 자가신경시스템, 면역시스템, 혈소판 및 내피기능 등 스트레스 시스템의 변화를 공유한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이는 최근 동조하는 의견들을 얻고 있는 가설로, 낮은 만성 염증 상태가 신경, 췌장세포, 내피의 질산화적 손상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는 NESDA 하위분석 연구결과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또 신경생물학적 연구에서는 항상성 에너지 균형조절에 연관된 말초 호르몬이 기분 조절에도 주요한 역
할을 한다는 가설도 제시됐다. 아직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메커니즘은 제시되지 못했지만, Marazziti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대사적 위험요소들은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치료전략 결정에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더해 “사이토카인, 세포 내 염증 조절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 등에 작용하는 새로운 항우울제들도 타깃별로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우울장애 외 양극성장애의 우울증도 대사증후군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극성장애 우울증 대사증후군 관리에도 영향

미국 호프 린드너센터(Lindner Center of HOPE) McElroySL 박사는 “양극성장애 우울증 환자 중 치료를 받지않은 이들에서 대사성 위험요소들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대사증후군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임상적 예후를 개선시켰다”며 양극성장애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신체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PubMed와 코크레인 연구에서 양극성장애에 관련된 176개 연구들을 분석했다. 근거들을 검토한 결과 양극성장애 환자 중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에서 대사성 위험요소들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근거 분석에서 행동 및 현상학적 특징, 신경생물학적 비정상성, 항정신병약물로 인
한 유해사건 등 양극성장애와 대사증후군 간 연관성을 설명해주는 요소들이 나타났다”며 “양극성장애 환자들도 대사적 위험도와 정기적인 BMI, 허리둘레, 지질프로파일, 혈장 글루코스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cElroy 박사는 “양극성장애 우울증 환자에서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게 나타난만큼, 양극성장애 약물치료와 함께 대사적 프로파일의 개선, 생활습관 개선, 추가적인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에 대한 약물치료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