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4 우울증 관련 연구 하이라이트

 


우울감·임상적 우울증·당뇨병 디스트레스 모두 혈당조절에 연관성 보여

- Abstract P1026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은 혈당조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에 관련된 근거들에서는 일관된 결과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일라이 릴리 H. Ascher-Svanum 박사팀은 다각도로 평가한 우울증상과 혈당조절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Ascher-Svanum 박사는 “이전 연구들의 방법이나 질도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울증을 측정하는 도구들과 당뇨병 관리에 연관된 영향을 평가하는 도구들이 다양하다. 이에 연구에서는 3가지 방법으로 평가한 우울증이 2년간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초기부터 인슐린으로 치료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반응을 평가한 전향적 관찰연구의 24개월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베이스라인에서 우울·불안장애 중증도 평가도구(EuroQol-5D)로 우울증을 진단받았고 당뇨병 관련 디스트레스 정도(DHP-18)도 평가받았다. 환자들은 연구기간 동안 총 5회 두 가지 검사를 시행했다.

베이스라인에서 우울증상을 동반한 환자들의 당화혈색소(A1C)는 비동반군에 비해 약간 높았지만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4개월 추적관찰 결과 임상적으로 우울증이 있는 이들의 A1C에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인슐린 투여 6개월 후 평가에서 우울증 동반군의 A1C는 10.8%, 우울증 비동반군은 9.4%로 나타났고, 당뇨병 디스트레스가 높은 환자들이 낮은 환자들보다 24개월째 A1C 수치가 높았다.

연구팀은 “사후 분석 연구에서는 혈당조절에 우울감, 임상적 우울증, 당뇨병 디스트레스가 모두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고, 베이스라인에서 우울감, 임상적 우울증, 당뇨병 디스트레스가 있었던 환자들에서 A1C 조절률이 좋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Ascher-Svanum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과 우울증 간 연관성을 추가적으로 입증함과 동시에 각기 다른 우울척도들도 양상은 다르지만 일관된 결과로 유도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상의 개선과 염증 및 산화손상 마커 감소 간 연관성
- Abstract P1028

스위스 머큐어대학병원 Marijana. Vucic Lovrencic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아증후군성 우울증 과 염증 및 산화손상 간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서는 임상적 우울증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우울증상 정도가 높은 이들의 치료가 염증과 산화손상의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1년 동안 평가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209명을 아증후군성 우울증에 대한 6주 정신건강교육 시행군, 운동프로그램 시행군, 기존 치료군(당뇨병 재교육 등)으로 분류해 예후를 평가했다. 아증후군성 우울증 환자들은 평균 연령이 57세였고, 당뇨병 유병기간은 11.8년, A1C는 7.3%, BMI는 30.5kg/㎡였다. DSM-Ⅳ 기준으로 임상적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배제했다.

염증에 대한 지표로는 백혈구·CRP를, 항산화능력에 대한 지표는 MPXI(myeloperoxidase index) 점수·혈장요산, 산화손상에 대한 지표로는 시알산·u-8-OH-dG를 꼽았다. 평가 시기는 베이스라인, 6개월 12개월이었다.

평가결과 모든 환자들이 12개월째 우울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백혈구 수치, 시알산, u-8-OH-dG 수치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CRP, MPXI 점수는 변화가 없었고, 요산 수치는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우울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는 염증과 산화스트레스의 장기간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경증 우울증상에 대한 관리가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다양한 원인 공존
- Abstract P1027

당뇨병 환자에서 동반되는 우울증의 원인을 질환 외 요소에서 찾은 연구도 발표됐다. 그리스 자니오병원 Christos Verras 박사는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은 호발하기 쉽지만, 환경적, 사회경제적, 대사 파라미터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69명을 분석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유병기간은 10.2년이었다. 분석을 위해 모든 환자들의 환경적 특징, 사회경제적 상황, 대사 파라미터, 혈당관리 정도, 당뇨병 치료전략, 당뇨 합병증 유무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우울증 중증도는 BDI-Ⅱ로 평가했다.

분석결과 우울증 중증도는 연령(계수 -0.21), 아이들과의 생활(4.6), 폐경(10.3), BMI(0.53), A1C(1.68), 경구용 항당뇨병약물(5.5), 인슐린(5.5) 등과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다변량 분석을 시행한 결과 A1C가 우울증 중증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고, A1C 7% 미만으로 조절되는 환자에서 BDI-Ⅱ 점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요소들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쳤지만, 다변량 분석결과 높은 A1C 수치가 우울증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혈당조절이 잘 될수록 우울증 정도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고령환자에서 우울증으로 뇌졸중 발병 예측
- J-EDIT 연구 / Abstract 1209

고령 당뇨병 환자들의 뇌졸중에 대한 우울증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도 선보였다.
도쿄메트로폴리탄노인병원 Atsushi Araki 박사는 “당뇨병 관리에서 많은 발전들이 있었지만, 기존의 위험요소들이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이유를 전부 설명해주지는 못하고 있다”며 우울증을 지목한 원인을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당뇨병 합병증에서 정신건강학적 요소들이 미세 및 거대합병증의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나타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이 당뇨병 환자의 뇌졸중에 독립적인 위험요소인지를 평가한 것으로 육체활동 저하와의 독립성도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육체활동 저하를, 육체활동 저하는 우울증을 야기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에서는 고령 당뇨병 환자들 중 육체활동이 저하된 이들을 5년 동안 관찰, 우울증상이 뇌졸중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요소인지를 평가했다. 대상 환자들은 J-EDIT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었다. J-EDIT는 65세 이상 고령 제2형 당뇨병 환자 1173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전향적 대조군 연구다.

이번 분석은 9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평균 연령은 71.8세였고 우울증상은 GDS-15로 평가했으며, 육체활동 정도는 백(Baecke) 설문조사로 확인했다.

5년 추적관찰한 결과 50명의 환자들에서 비치명적 및 치명적 뇌졸중이 발생했다. 베이스라인 GDS-15 점수는 4.6점이었고, 8점 이상인 이들은 12.7%였다.

GDS-15 8점 전후로 환자들을 나눠 비교했을 때 8점 이상군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고 연령, 성별, A1C, 수축기혈압, 비HDL-C, HDL-C를 보정했을 때도 위험도는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raki 박사는 “여기에 육체활동 저하를 포함시켜서 분석했을 때도 우울증이 독립적인 위험요소로 나타났다”며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이 뇌졸중의 위험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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