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대해선 과대평가, 검진 시 노출엔 과소평가
2일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지적

▲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김영식 회장

우리나라 국민들의 방사선 위험에 대한 인식이 거꾸로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주장은 11월 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2014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제기된 것으로,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방사선과 건강'이 메인 프로그램의 주제로 채택돼 방사선 조사의 득과 실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 직접 좌장을 맡은 김영식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은 "일반 국민은 물론 의료진조차도 검진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면서 "방사선에 오염된 식품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고 검진에서 노출된 방사선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검진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위장조영술의 경우 1회 검사로 6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며 이는 연간 허용치의 6배에 해당하고, 오염된 생선을 매일 1마리씩 90년간 섭취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에 맞먹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방사선노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검진에서 위장조영술은 폐지하고 위내시경으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검진 시 수검자에게 위장조영술의 방사선 노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강검진과 방사선'의 주제 강연을 맡은 이승숙 박사(원자력병원 방사선피폭진료센터)도 후쿠시마 원전사태 후 벌어진 생선기피증에 대해 실제 방사선 위험을 계산한 결과 방사선에 의한 위험은 매우 낮았다며, "생선을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생선섭취량은 줄었다.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건강에 이로운 생선섭취량이 줄어들었고, 애꿎은 수산업 종사자만 피해를 본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세슘 허용량으로 지정된 100베크렐(Bq)의 방사선에 오염된 생선을 매일 1마리씩 1년간 섭취한다고 해도 방사선 노출량은 0.067mSv로서 연간 인공방사선 허용기준치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종합검진에서 시행하는 복부 CT의 1회 방사선 노출량은 10mSv로 연간 허용치의 10배에 달함에도 위기의식 없이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한편 학술대회와 함께 진행된 총회에서 회장직에 재선출된 김영식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식품안전과 건강진단의 방사선 위해 등 국민건강과 밀접한 건강증진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건강진단 제도개선과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을 촉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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