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대서양 뇌전증 및 수면센터 Pavel Klein 박사팀 연구

고지방 케톤생성 식이요법이 성인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뇌전증 조절에 효과적인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부대서양 뇌전증 및 수면센터(Mid-Atlantic Epilepsy and Sleep Center) Pavel Klein 박사팀은 Neurology 10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뇌전증 환자에게 당성분을 완전히 소진시키는 대신 지방 함유량이 높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낮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1920년대 미국에서 널리 쓰이던 식이요법이다.
 
구체적으로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저단백질 식단을 환자에게 투여해 케톤시스 상태를 만드는데, 환자가 이 상태에 이르게 되면 경련이 억제되는 논리이다.
 
연구팀은 뇌전증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케톤생성 식단의 효능을 비교연구한 논문 5건과 총 85명을 대상으로 황제 다이어트로 유명한 앳킨스 식이요법 이점 등을 분석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두 대상군 가운데 케톤생성군의 32%와 앳킨스군의 29%에서 뇌전증 발작이 최대 절반 가까이 완화됐다. 특히 이들 중 케톤생성군 9%와 앳킨스 5%에서는 뇌전증 발작 증상이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뇌전증 환자들은 이 같은 고지방식단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 후에 발작증상이 빠르게 완화됐지만 식단을 중단하면 이 같은 효과가 사라졌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체증 증가 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케톤체가 체내에 생성돼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같은 케톤시스 상태가 경련을 어떻게 억제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lein 박사는 "대상군의 절반 이상이 식단을 유지하는 데 너무 제한적이고 복잡하다는 판단하게 식이요법을 도중에 중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의 효능이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환자들과 상의를 통해 치료 옵션에 포함시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성인 뇌전증 환자외에 영아기에 발병하는 뇌전증증후군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2010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Eric Kossoff 교수팀이 Epilepsia 5월 19일자를 통해 케톤생성 식이요법이 영아연축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표한 것이 그 예다.
 
영아연축(infantile spasm, west syndrome)은 3~9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뇌전증 증후군으로 근간대성 발작의 양상을 보여 절하는 모양의 발작(salaam attack)이라고도 한다.
 
연구팀이 영아연축을 동반한 뇌전증환아 104명을 대상으로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시행한 결과 40%에서 뇌전증 발작 횟수가 크게 줄었거나 멈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흔한 부작용으로는 변비, 속쓰림, 설사 등이 있었지만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장기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Kossoff 교수는 "뇌전증 환아 가운데 약물치료로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에게 이와 같은 식단을 장기간에 걸쳐 시행한다면 분명 뇌전증 발작 횟수를 줄이거나 멈추게 하는 등 신경학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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