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및 파이프라인 확충 전략

 

암젠이 전 세계 지사에서 1100여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애초 계획은 전체 직원의 12~15%를 해고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8일 공식발표에 따르면 20%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이미 2900명이 해고된 상황에서 총 4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구조조정은 시애틀에 위치한 암젠의 연구개발(R&D) 본부에서 시작됐다.

더불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본사에서도 15억달러 비용 절약을 목표로 조직개편에 들어간다.

암젠은 600~1100명의 추가 해고 계획을 담은 서류를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암젠의 대변인은 구조조정의 세부계획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당일 아침 암젠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고, 암젠은 2015년까지 2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다시 사들일 계획을 알렸다.

이번 인력감원 정책은 그동안 자금의 윤용면에서 지적을 받아온 사실과 관련있다. ISI의 제약분석가인 Geoffrey Porges는 비생산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암젠의 파이프라인을 비판해 왔던 것.

지난 10년간 총 300억달러의 R&D 비용를 투입했지만 약품 매출액이 절반 수준인 150억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젠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구조조정과 함께 기업인수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선택했다. 

암젠 CEO Robert Bradway는 작년 오닉스(Onyx) 제약을 104억달러에 인수하고 후기임상 시험에 돌입한 약물의 시장진입을 강조했다.

이에 ISI의 투자분석가인 Mark Schoenebaum은 암젠의 경영이윤이 이 작년 37.3%에서 2018년 5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도 빠지지 않는다. 2017년 상반기 시장출시를 목적으로 개발된 6개의 바이오시밀러에 더해 3건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프로그램이 개발 중에 있다.

9개의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는 평균 개발비용이 제품당 2억달러가 투입됐지만 총 3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돼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주 초 구조조정 소식과 함께 파이프라인 개발전략도 공개가 됐다.

암젠의 R&D 총책임자인 Sean Harper는 염증과 항암제, 대사질환, 뼈, 심혈관, 신경계 분야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콜레스테롤저하제인 PCSK9 에볼로쿠맙(evolocumab), 심장질환 치료제 이바브라딘(ivabradine)과 블리나투모맙(blinatumomab), 항암백신 T-Vec은 심사당국이 서류를 검토 중인 약물이다.

이 가운데 3개 프로그램은 올 연말까지 3상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게다가 리로투무맙(rilotumumab)의 3상임상이 2015년에, 로모소주맙(romosozumab)의 3상임상이 2016년 종료가 된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과 파이프라인 보강전략이 향후 암젠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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