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검증 및 제한점 있지만 가능성 제시에 의의

▲ 서울의대 신경과 김치경 전임의

국내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사망률에 유의한 혜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뇌졸중 세션에서 연구를 발표한 서울의대 김치경 전임의는 추가적인 검증도 필요하고 의료현장의 경향성에 의존한 처방결과를 기반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있다며 연구결과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지만, 학회 현장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전임의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간 효과를 비교한 CAPRIE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혈관성 사건 예방에 유의한 효과를 보인 바 있지만, 이는 혈관성 질환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허혈성 뇌졸중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을 제시해주고 있지 않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에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병용요법에 대해 출혈 위험도를 고려해 권고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널리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항혈소판제 단독요법의 현황에 초점을 맞췄다고 부연했다.

연구에서는 국내뇌졸중임상연구센터에 포함된 40개 의료기관에서 20081~201112월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혀헐발작(TIA)으로 등록된 환자 36128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처방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이 환자들 중 허혈성 뇌졸중 발생 6개월 후 항혈소판제 단독요법(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실로스타졸 등)을 시행받고 있는 환자 8299명을 선정했다.

분석결과 허혈성 뇌졸중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군은 4233(51%), 클로피도그렐군은 3631(44%). 실로스타졸군은 435(5%)로 나타났다. 항혈소판제 단독요법군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뇌졸중 하위분류는 대동맥 죽상동맥경화증(LAA, 31%), 소혈관폐색(SVO, 35%)으로 나타났고, 심장탓뇌졸중(7%)의 비율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아스피린이 클로피도그렐 대비 90%(adjusted hazard ratio 1.9, 95% CI)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실로스타졸은 높이지 않았다. 이런 경향은 LAA 환자군에서 일관되게 유지됐지만, SVO, 심장탓뇌졸중에서는 항혈소판제제 간 차이가 없었다.

김 전임의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등 허혈성 뇌졸중에 있어서 항혈소판제제의 단독요법이 중요한 이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직 국내 처방 패턴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고 연구도 회귀분석인만큼 변수들이 많이 추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결과의 신중한 해석을 당부했다.

한편 연구에서는 클로피도그렐군의 환자들이 더 고령이었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위험요소 동반률이 높았고 LAA 하위종류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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