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위해 강의 직접 중계... 진단과 치료 보팅 시스템 도입

▲ 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사진 왼쪽), 박규형 총무이사

꽤 오랫동안 안전지대였지만 포괄수가제(DRG), 특진료 폐지 등의 시행으로 안과가 생존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제112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및 제7회 한중일 안과학술대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다. 31일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만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DRG 여파, 특진료 폐지 등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회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정부의 특진료 보존 정책이 3차병원을 대상으로 세워져 안과전문병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안과를 위협하는 여러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대한의사협회도정책이 빈약하고 안과학회도 정책이 허술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사장이 된 후 학회의 정책개발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보험 관련 5개 정책 개발팀을 구성했다”며 “호주에 다녀와 벤치마킹 하는 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회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환자와 가까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11일 눈의 날 기념 국회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안경사법도 안과학회의 현안으로 꼽힌다. 

윤경철 학술이사는 안경사는 근시를 질병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근시는 질병이기 때문에 단순히 안경만 잘 맞춘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근시는 10~20대까지는 안경만 쓰면 잘 보지만 50~60대가 되면 질환으로 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

윤 이사는 “근시가 있으면 녹내장과 구분이 잘 안 되고, 녹내장 발생 위험도 높다”며 “망막박리가 7배 이상 높다는 논문도 있고, 황반변성서 많이 온다는 데이터가 있다. 이외에도 고도근시가 백내장 발생률을 높인다는 논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근시는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안과가 아직도 문턱이 높은 곳으로 여겨져 걱정”이라며 “의사들과 안경사들은 국민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함에도 안경사법으로 인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 또한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안과학술대회 및 한중일 학술대회는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어 눈길을 끈다.

모든 심포지엄을 전국에 생중계해 참석이 어려운 회원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각각의 회원이 생각하는 진단과 치료를 휴대폰 보팅(voting system)을 이용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도 선보였다.

박규형 총무이사는 “개원의 위한 심포지엄을 만들었다. 강의 위주가 아니라 질문과 패널 형식의 토의만으로 최초의 심포지엄”이라며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DRG 정책강좌와 클래식 교양강좌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한중일 학회를 동남아를 아우르는 학회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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