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민섭, 권준수 교수팀, 전산화된 기억력평가 시스템 개발

▲ 의료진이 검사 받는 50대 중년 남성에게 다양한 기억기능 중 시각-공간 기억력을 평가하는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강검진처럼 치매 위험을 조기에 선별하는 새로운 기억력 검사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권준수 연구팀이 40~74세 연령의 중장년과 노인들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간편하게 평가하는 '전산화된 기억력평가 시스템(Memory Diagnosis System: MDS)를 개발했다.

MDS는 언어적, 시공간적 기억력과 전두엽의 기능인 작업 기억력, 실행능력, 주의집중력 등 다양한 영역의 인지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나 치매(Dimentia)의 위험을 선별하는 검사다.

검사 시간은 40분 이내로, 모든 평가과정은 전산화돼 있어,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결과는 수치화돼 자동으로 산출된다.

검사결과는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지만, 기억력과 실행능력 등에서 '위험'이나 '저하' 결과가 나오면, 전문기관을 방문해 추가 전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MDS는 현재 국내, 국제 특허 출원된 상태로 기존의 치매 선별 검사와는 달리,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연령대 별로 규준이 마련된 중장년용(40~59세)과 노년용(60~74세), 두 가지 버전이 있다.

MDS는 책상과 모니터, 노트북, 헤드폰, 반응버튼이 모두 한 세트로 구성된다. 피검자는 지시에 따라 모니터에 제시된 문항에 손가락으로 터치해 응답하거나, 손에 쥐고 있는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반응하면 된다.

연구팀은 "MDS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치매 발병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다" 며 "기억력 및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조기에 파악함으로써,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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