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회장, 제약 윤리경영 및 산업육성 강조

▲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27일 제약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약업계가 발벗고 나선 윤리경영과 최근 촉발된 리베이트 건, 대한약사회가 제안한 OTC 공영매체 창설 등 현안에 대해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27일 제약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베이트 근절이 제약업계가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리경영, 생존 위해 가야할 방향"

"여러 상황에서 돌발적인 이슈들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적어도 전체의 분위기는 어떡해든 윤리경영으로 가고자 한다"

먼저 이 회장은 최근 촉발된 업계 일각의 리베이트 사건을 이같이 언급하고, 그럼에도 국내 제약기업들은 현재 과거 관행을 탈피해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7월 제약협회가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표준내규도 만들어 회원사들의 구체적인 실행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윤리경영을 진단하기 위해 지표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11월 개최될 APEC 정상회담에서도 제약분야 윤리환경 개선을 위한 자율규약과 실행계획이 제출되고, 전 회원국 제약산업에 윤리경영 강화를 촉구할 예정으로 제약산업  윤리경영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며 기업의 세계 경쟁력을 담보할 필수요소이자 글로벌 트렌드"라며 "물론 리베이트 근절은 한순간에 이뤄질 수 없고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제약산업의 리베이트 문제와 유통 투명성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투아웃제 실시 등 관련 제도의 영향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어떤 희생과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신뢰를 얻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불법 리베이트 근절과 윤리경영 풍토가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경영 위반 회원사에 대한 제제조치에 대해서는 "향후 회원사에  관련 지표를 제공해 윤리경영 노력의 실효성을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이런게 펼쳐져서 진행될 때 윤리인증제도를 도입할 수 있지 않냐는 차원의 말이지 제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약사회 OTC 매체창간? "신중히 접근할 것"

▲ 이경호 회장

대한약사회의 OTC 공영매체 창간 발언에 대해서는 "이사장단회의나 이사회를  통해 논의했지만 종합적으로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약사회·제약협회·의약품유통협회 3개 단체는 지난 9월 가칭 OTC포럼을 창설하고 공영 매체를 창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실체가 어떻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약협회 차원에서 참여 안 한다고 단언하기는 그렇고, 내용과 실체, 운영방침에 대한 실무적 안이 나오면 파악한 뒤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약사회의 제안에 '우리는 갑을병정 중 정'이라고 언급했다는 부분은 "농담삼아 한 말인데 언론에 언급돼 상당히 놀랐다"며 "농담이라고 해도 이런 말이 나간 것은 회원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약산업이 국가경제에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는 잠재력을 가진 위상에 걸맞게 협회는 협회로서의 위상을 철저히 지키는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산의약품 경쟁력 높아…정책적 지원 필요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올해 식약처의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 승인 등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국제행사 참석 등으로 외국에 가면 국산의약품에 대한 세계의 높은 평가에 자긍심을 느낀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해외에서 인정하는 우리 국산의약품의 품질 경쟁력을 정작 국내에서는 가치를 모르고 폄훼하는 것 이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것.

이어 국내 제약산업은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점에서 오는 11월 18일 제약협회와 KRPIA가 서울에서 공동 주최하는 PAC(Pharmaceutical Associations Conference)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설명했다.

PAC는 국내 최초 두 단체의 참여로 민간차원 주도하에 열리는 행사이니 만큼, 주요 다국적 제약사의 리더급 인사 등 연자와 파트너링 행사 등이 준비돼 있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제약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신약 약가결정 차원에서 정부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신약의 가격은 적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안정적 약가제도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을 제약산업이 R&D에 투자해 신약을 개발하는 선순환적 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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