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지역 사투리대신 표준말로 고객을 감동시키려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부산에 있는 온 종합병원은 지난 8월부터 '표준말쓰기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재활의학과 이성용 의무과장을 본부장으로 지난 2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표준말쓰기 캠페인을 벌여왔다. 또 C&S 스피치 이병준 원장을 초청해 표준어 교육을 시행하는 등 전 직원의 표준어 교육과 인식 전환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3일에는 병원 지하대강당에서는 '제1회 표준말쓰기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간호부, 행정부, 시설관리부 등 각 부서별 총 11개조가 참가해 각자의 표준말 실력을 뽐냈다. 각 조는 병원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극을 통해 표준말 사용이 가져오는 효과를 보여줬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1등 금상은 정신건강센터 접수과정에서 발생하는 표준말쓰기 효과를 재연한 9조(기획조정실, 정신건강센터), 2등 은상은 10조(응급실, 외래)가 차지했다.

금상을 수상한 9조 박준수 사원은 "처음에 표준말을 쓰자고 할때는 어색하고 교정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노력하고 점점 익숙해지면서 대화가 자연스러워지고 상대방도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여서 나 자신도 크게 만족하며,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표준말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근 원장은 "그동안 지역병원들은 뛰어난 실력과 친절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다소 딱딱한 말투로 오해를 받거나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표준말쓰기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고취는 물론 고객만족도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