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배 원장 체제 1년간 대내외 모두 성장..."최소 5년내 1000억 매출...지속적으로 의료수출에 힘쓸 것"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승기배 원장 체제가 들어선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인공수정체삽입 최다, 조혈모이식 5000례 돌파, 심뇌혈관센터 개원 등 내부적인 발전도 있었지만, 최근 아부다비 중심지에 한국형 검진센터를 설립한다는 발표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역시 아부다비의 왕립병원을 위탁운영할 예정인데, 서울성모병원과 진출 국가만 같은 뿐 진료과목부터 서비스, 지역까지 완전히 다른 체계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은 22일 본원 대회의실에서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대내외적인 성과를 발표하고, 아부다비(UAE) 검진센터 설립 계획 등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밝혔다.

우선 승 원장은 "최근 보건의료환경 대내외적으로 질풍노도의 시기였다"며 "예상키 어려운 극심한 변화로 인해 모든 병원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고 운을 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 이념을 핵심가치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혈모이식센터, 안센터, 장기이식센터, 그리고 새로 지어진 심뇌혈관센터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성과를 냈다"며 "국내 최초로 오는 11월 설립 예정인 세포치료센터까지 들어서면, 막대한 경쟁력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수출'에 대해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글로벌병원으로써 다양한 일을 해온 결과, 현재 해외환자유치에 있어서 3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병원 경영수지 개선은 물론 국부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21층은 해외환자 전담병원을 따로 운영, 관리 중이며, 이중 중동지역에서 온 환자가 많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왕세자 방문 이후 환자유치의 가속화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아부다비에 건강검진센터를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VPS헬스케어그룹과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Marina mall) 내에 오는 11월 설립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고, 병원에서는 의료진 25명을 투입해 매출액 대비 10%를 운영 수수료로 배분받기로 했다.

해당 검진센터는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 5년간 최소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계됐고, 파견되는 의료진은 5년간 약 300억원 정도 지원될 예정이다.

그는 "아부다비에 그치지 않고 두바이 등 여러 중동국가에 검진센터 2, 3호점을 지속적으로 개원할 것이다. 때문에 아부다비는 첫 발판을 다지는 곳이 되므로,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핵심인력만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근로조건이 좋다보니 얼마 전 아부다비 파견 의료진 모집 경쟁률은 1:5~6을 기록했으며, 이들은 5년 후 귀국할 경우 다시 병원으로 올 수 있도록 '휴직'으로 처리된다.

검진센터는 검진 뿐 아니라 간단한 시술, 한국으로 전원(트랜스퍼) 등 추가적인 일도 하게 된다. 그는 "사막지역이다보니 호흡기 계통 환자가 상당하다. 또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당뇨병이나 관절, 심장병, 골다공증 등 각종 만성질환자가 많다"면서 "건진센터 생기면 상당히 많은 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검진 도중 바로 절제할 수 있는 간단한 시술은 검진센터에서 하고, 경증환자의 경우 일단 VPS에서 운영하는 200병상 정도의 병원으로 전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부다비 지역에서는 스텐트 정도의 시술 가능하지만, 중증도가 심한 환자는 치료할 수 없다"면서 "중증환자의 경우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트랜스퍼)해서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대병원과는 지역부터 진료까지 달라

한편 서울대병원도 같은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 있어 타겟의 중복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승 원장은 "하는 일부터 시작해 지역 위치까지 모두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8월 서울대병원과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정식으로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5년간 서울대병원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실에서 1조원의 운영 예산을 지원받아 병원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서울성모병원과 진출 국가도 같고, 진료 시작 시기도 오는 11월로 비슷하다. 앞으로 서울대병원에서는 의사를 포함해 1400여명의 병원 인력 중 15~20%인 200여명을 국내에서 선발해 파견한다.

하지만 승 원장은 "성모병원 검진센터는 우리나라로 보면 '서울'에 해당되고 서울대병원과는 진료과목도 현격히 다르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검진'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대병원은 왕립, 즉 공공의료기관에 해당되지만, 성모병원의 검진센터는 민간기관과 함께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완전히 다른 개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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