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카인-줄기세포 요법 세계 최초 고안

▲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
대한의학회(회장 김동익)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더크 밴 니커크)은 ‘제24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이토카인-줄기세포 요법'을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장기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한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 연구자다.

사이토카인-줄기세포 요법은 세포간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이용해 골수의 줄기세포를 말초혈액으로 동원시킨 후 환자로부터 고통 없이 세포를 채취해 심혈관질환 치료에 응용하는 요법이다.

이 연구는 대한민국 성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수립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이토카인-줄기세포 요법은 2002년부터 10년 간 500여 명의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과학적인 무작위배정, 대조군-비교,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MAGIC-CELL trial)를 통해 그 효과를 검증 받았으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승인을 받았다.

MAGIC-CELL 연구 결과는 16편의 논문으로 국제 학계에 발표되어 줄기세포 생물학 기초분야가 진료현장에 적용된 대표적인 연구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또 다른 척도로, 논문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피인용 횟수를 보면, 김효수 교수의 논문 피인용 횟수는 현재까지 총 9770회(2014년 7월 기준)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문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H-index는 44에 이르는데, 이는 김 교수의 논문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고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현재 김효수 교수는 과거 15년 간의 줄기세포 분야 기초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자가만능줄기세포(IPS cell), 인간 말초혈액 줄기세포, 인간배아줄기세포유래-중간엽 줄기세포 등 유망한 3가지 핵심 줄기세포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권위있는 분쉬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심증 심근경색증 대사증후군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성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는 울산의대 해부학세포생물학 윤승용 조교수가 선정됐다. 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대표 병리물질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해부학적 네트워크를 따라 이동전파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베타-아밀로이드의 전파 양상을 비교 관찰한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발견하였으며, 이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되며 그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찬 임상강사는 암 혈관에서만 발현되는 로제이(RhoJ) 단백질이 암 조직에서 혈관 생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한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 및 암혈관 표적 치료제와 병합, 새로운 암혈관 신생 조절 치료방법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RhoJ 선택적 차단제를 개발할 수 있는 주요한 기반이 된 이번 연구는 암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Cancer Cell'에 게재됐다.

대한의학회의 김동익 회장은, “대한민국 의학계의 발전상을 반영함으로써 국내 최고권위의 의학상으로 자리잡은 분쉬의학상 수상자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매년 분쉬의학상을 통해 대한민국 의학계의 연구수준이 점차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또 미래 의학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어,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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