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정책 심포지움, "보험 정책 및 교육수가 인정 필요"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진단 특이도가 높은 항CCP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체계적인 자가관리 방법 인지 증대를 돕기위해 현실적인 교육수가 인정이 요구되고 있다."

▲ 대한류마티스학회 정책심포지엄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고은미)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4 대한류마티스학회 정책 심포지움'에서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이 모아졌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원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정부, 미디어가 참석해 진단과 교육의 제도적 개선을 논의한 이날 자리에는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지연 상황과 심각성(한양의대 최찬범 교수),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 및 진단 정확성 향상을 위한 방법(경희의대 홍승재 교수), ▲류마티스관절염 교육의 중요성 및 교육 수가 필요성(가톨릭의대 주지현 교수)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패널로는 고은미 이사장(성균관의대)과 박성환 기획이사(가톨릭의대), KBS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행위등재부 이영아 부장, 한국펭귄회(류마티스관절염 환우회) 김소희 회장이 참석했으며, 특히 진단 정확성 향상 방법과 환자 교육수가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고 이사장은 "현재 보험이 되고 있는 류마티스인자 검사는 민감도가 낮아 모든 환자들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에 조금 더 특이적인 항CCP검사는 보험이 되지 않아 검사를 내는데 의사나 환자, 모두 부담이 된다. 일부 애매모한 환자에서는 관절 MRI가 많은 도움이 되지만 비용 때문에 이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환자의 비용 부담은 결국 진단 지연과 늦은 치료, 나아가 장애 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 이영아 부장은 "현재 검사 관련 내용은 2016년 검토가 예정돼 있다"며 "다만 항CCP검사, 관절 MRI검사가 산정특례 판정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외국 가이드라인, 임상적 유용성, 사회적 요구도 등의 근거 자료를 통해 확인되면 충분히 먼저 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학회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교육의 필요성과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국내 치료 환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환 기획이사는 "현실적으로 지금의 진료시간을 통해서는 충분한 환자 교육이 어렵고,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환자 교육에도 한계가 있다"고 전하며 "환자 스스로 자기 관리가 가능하도록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교육 수가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교육은 환자들의 치료 및 약물 순응도 등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관절 변형 및 장애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간 교육을 진행 한 결과, 관절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관절 보호, 재택 운동, 통증 조절 능력이 증가했으며 관절 통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을 받은 환자들에서 24주간 약물 순응도를 살펴본 결과 약물 순응도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환우 대표로 참석한 김소희 회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생물학적제제 주사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주사 투여 방법이 예민하고 복잡하다"면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면 환자들도 치료 의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골드링 캠페인' 건강강좌를 진행하는 한편 연수강좌 프로그램과 학술 심포지움을 통해 전문의, 임상의, 임상연구 및 교육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체계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교육하기에 부족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에 통증만 가지고 오는 질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관절의 파괴 및 더 나아가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이라는 정보를 습득해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수가 인정 등의 정책적인 시스템이 적용돼 자신의 질환관리에 대한 환자 배움의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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