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재 훈 ISAAR 2005 대회 조직위원장

"미국에 `ICAAC(세계항생제 및 화학요법학회)`가, 유럽에 `ECCMID(유럽감염미생물학회)가 있다면, 동양에는 한국 석학들이 이끄는 `ISAAR(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가 있다."



오는 4월 27일 부터 29일 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는 `ISAAR 2005(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가 성대히 개최된다. 최근 전인류의 난제이자 지구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감염질환 극복에 있어 핵심이슈인 항생제와 내성 관련 세계적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판 축제의 학술행사가 펼쳐진다.
 변변한 관련 학술행사 하나 없었던 1997년, 불모지나 다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젊은 의학자들에 의해 발걸음을 뗀 `ISAAR`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국제 학술행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4차에 걸친 `ISAAR`를 지켜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항생제 내성에 관한 삼성국제심포지엄`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학자 450명 정도가 참가하는 소박한 행사로 시작한 여정이었다. 시작부터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이 행사를 이끌어 온 송재훈 교수(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재단법인 아시아·태평양감염연구재단 이사장)는 "겁 없는 도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ISAAR`로 개칭, 시야를 넓혀 격년으로 한국에서 개최해 온 이후, 지난 2003년 4차 대회는 전세계 30여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석한 것은 물론 세계화학요법학회(ISC)·서태평양화학요법학회(WPSC)·국제백신연구소(IVI)와 국내외 25개 관련 학회의 후원으로 개최돼, 명실공히 아·태지역 최고 학술행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사스(SARS)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쾌거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ISAAR 2005`의 조직위원장직을 맡은 송재훈 교수는 ř차 대회는 `ISAAR`가 규모와 질적인 면에 있어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최대의 감염 분야 학술대회임을 공식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세계 30개국에서 총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세계화학요법학회와 대한감염학회 등 30여곳이 넘는 관련 학회 및 단체·기관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40개사의 관련 업체들이 후원하는 등 4차 대회 보다 성대한 규모로 치뤄질 것입니다. 이번 대회의 성공을 기반으로 명실공히 국제대회로서의 면모를 위해 향후에는 2회에 걸쳐 해외에서 행사를 펼치고, 다시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심내막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월터 윌슨 교수(미국 메이요클리닉)·미국감염학회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묄러링 하버드대학부속병원장·영국 보건성 항생제 내성 책임자 데이비드 리버모어 박사·슈퍼박테리아를 처음 발견한 케이이찌 히라마츠 교수 등 세계적 권위자들로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어 여타 국제 학술대회와 견줘 전혀 손색이 없다.
 송위원장은 `ISAAR` 성공의 비결에 대해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이라는 감염분야의 명확하고 집중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 항생제 내성이라는 특정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규모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사스와 조류독감 등으로 인해 감염질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항생제와 백신개발에 대한 요구가 팽배해 지는 등 환경적 요인의 성숙에다, 세계적 권위의 조직위원들과 해외 초청연자 및 정책 관련자들을 대거 포진시켜 항생제와 감염질환에 대한 최신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키(key)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Overcoming Drug Resistance: Challenges and Strategies`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4차에 걸쳐 축적된 항생제 내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 학계는 물론 각국 보건당국의 감염질환 대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두었다. 이를 위해 ▲항생제 내성 감시 ▲내성 진단 ▲항생제 치료 ▲신항생제 개발 등 4개 주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발표 및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스·조류독감·생물학테러 등과 관련 특별 프로그램을 별도로 준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신종전염병 대가인 마이크 오스티옴 교수가 조류독감과 사스 관련 특강을 펼치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생물학테러 전문가가 강연하는 등 다양한 정보습득의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ISAAR`의 성공과 제5차 대회의 개최를 앞두고, "국제적 학술행사를 개최해 세계 감염질환 극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한국인으로서 이 분야 최고의 국제대회를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의학의 위상제고에 일조할 수 있다는데 보람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의학의 위상을 내걸고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관련 학문적 축제를 벌이고 있는 그의 노력이 올해 `ISAAR 2005`에서 더욱 빛을 발해주기를 기대한다.
 한편 송재훈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국제공동연구기구인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연합(SNSORP)`을 창립해 지역내 최대의 의학연구조직으로 발전시켰으며, `아·태 감염연구재단`을 설립해 공공보건 향상과 전염병 및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국제대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의학의료 부문 지난해 과학자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이번 국제심포지엄에는 CMP메디카코리아(대표 이영택)가 홍보·전시대행사로서 참여, 전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총 동원,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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