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 삽입시켜 암치료에 사용

     1  항암리오바이러스                               
     2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                   
     3 항암백시니아폭스바이러스
     4 항암믹소마폭스바이러스
     5 항암다람쥐폭스바이러스
     6 항암홍역바이러스 
     7 항암파보바이러스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란?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Oncolytic Herpes simplex virus)란 복제가능(감염력) 바이러스로서 야생형 혹은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암치료에 도움을 주는 특정유전자를 삽입하여 암치료에 사용하는 헤르페스바이러스다. 헤르페스바이러스 유전자는 겹가닥(double stranded) DNA로 구성돼 있으며 약 90개의 바이러스 유전자로 구성돼 바이러스의 크기는 약 225nM 정도다. 인간을 숙주로 하는 헤르페스 1형, 2형은 구순포진바이러스, 성기포진바이러스로도 알려져 있으며 신경절을 감염시킨 후 잠복감염 형태로 지속적으로 입 주위나 음부 주위에 포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는 구순포진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type1)가 포진을 일으키지 않도록 약독화하고 특정유전자를 삽입함으로써 치료제로 개발(Expert Opin Biol Ther. 2010;10:1145-1153), 사용되고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인 암젠에서 북미와 유럽 등의 말기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성공리에 마쳐 신약출시를 진행 중이다. 1형 혹은 2형 야생형 헤르페스에서 외부유전자 삽입 없이 항암효과를 증대시키는 연구도 일부에서 진행 중인데, 이는 외부유전자 삽입 시 바이러스 자체의 복제감염력 약화로 종양파괴력의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Curr Gene Ther. 2008;8:208-221, PLoS one. 2014;9:e93103).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의 유래
"오늘부터 모든 사람 간의 키스를 금하노니!"
코미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약 2000년 전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는 실제 '키스 금지령'을 내렸다. 그 원인은 바로 '헤르페스바이러스'. 성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 중 하나인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헤르페스(Herpes)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점점 넓어지는 피부 발진 형태를 겨냥해 '기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날 헤르페스는 약물, 정맥주사, 연고 등 다양한 치료법의 개발로 '죽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적어도 헤르페스 때문에 키스를 맘 놓고 하지 못하는 비극은 없어진 것이다.

 
역사적으로 헤르페스 질병에 관한 문헌은 많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대부분 어릴 때 감염된 후 잠복상태에 있으며 활성화 시 입 주위의 포진 등을 유발한다. 실제 바이러스패밀리 입자 자체가 처음 분리된 것은 1954년에 이르러서다, 수두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바이러스 입자를 분리했으며 1960년에는 동물(암소 비슷한 영양)에게서도 분리했다.

인체에 안전한가?
제1형 단순포진바이러스의 약 90개 유전자 중에서 독성을 유발하는 유전자(ICP34.5) 하나를 없애 신경절을 감염하지 않도록 약독화시켜서 사용하거나(Science. 1990;250;1262-1266), 제1형 또는 2형 야생형을 계대배양해서 약독화된 복제가능 strain을 사용하기도 한다. 독성이 있는 야생형 바이러스를 장기간 계대배양했을 때 바이러스 독성유전자의 일부가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약독화된 바이러스들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게 된다.

초기의 여러 연구들
1995년 미국 조지타운의대 연구진은 약독화된 구순포진바이러스를 사용해 뇌종양 동물실험에서 치료효과가 우수함을 보여주었으며(Cancer Res. 1995;55:4752-4756), 2002년에는 영국 글라스코대학 연구진이 약독화된 구순포진바이러스가 환자유래 암조직에서 항암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Gene Ther. 2002;9:398-406.).
또한 2003년 영국의 바이오벡스라는 벤처회사 연구진은 세포실험, 동물실험 등을 통해 약독화된 구순포진바이러스의 각종 암에 대한 치료기능을 보고했다(Gene Ther. 2003;10:292-303). 이때 약독화된 헤르페스바이러스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피부암 등 각종 암에 특이적으로 감염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일본 나고야대학 연구진이 1형 야생형을 지속적으로 계대배양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약독화된 헤르페스바이러스를 사용해 유방암 등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항암효과를 입증했다(J Surg Oncol. 2004;85:42-47).

 
암세포만을 퇴치하는 이유는?
2001년에 캐나다 캘거리 의과대학의 패트릭 리(Partick Lee) 연구진은 1형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암세포에 존재하는 발암유전자(라스)의 변이에 의해 암에 대한 선택적 감염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음을 Nature Cell Biology에 보고했다(Nat Cell Biol. 2001;3:745-750). 이는  암세포의 특정한 돌연변이가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의 특이적 감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피부암 치료에 적용한 신약 출시 '임박'
벤처회사인 바이오벡스 주관으로 시행된 임상1상의 2006년도 보고에 따르면 항암헤르페스바이러스의 종양 내 국소 다회투여를 통해 말기 피부암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으며(Clin Cancer Res. 2006;12;6737-6747), 2009년 발표된 임상2상 결과에서는 국소 다회투여를 통해 말기 암환자의 2년 생존율이 52%에 이르렀다(J Clin Oncol. 2009;27;5763-5771).

 
다국적 제약사인 암젠은 항암헤르페스의 기술이전을 통해 말기 피부암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했는데, 대조약(GMCSF)에 비해 현저한 유효성이 검증됨에 따라 신약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2013년 3월 19일자, 2014년 4월 4일자), 미국, 캐나다, 영국, 남아프리카 등 83개 병원에서 진행된 임상3상(NCT00769704)에서 온코벡스(OncoVex)는 약 16%의 장기적 항암효과(최소 6개월)를 나타냈다.
항암바이러스 임상에서는 보통 바이러스 감염에 반응하는 환자군과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이 있는데, 감염증상이 있는 환자군에서 생존율이 현저히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환자군에 대해 치료효과를 올리기 위해선 여러 종류의 항암바이러스를 복합제로 투여하는 항암바이러스 병용 임상연구가 향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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