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PS-2 연구
콜히친(colchicine)이 심장수술 이후 심막절제후 증후군(postpericardiotomy syndrome)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입증한 Colchicine for Prevention of Postpericardiotomy Syndrome and Postoperative Atrial Fibrillation(COPPS-2) 연구 결과가 30일 핫 라인(HOT LINE) 세션에서 발표됐다. 동시에 JAMA에도 발표됐다.

COPPS-2 연구에 따르면 콜히친의 심막절제후 증후군 발생률은 19.4%였으며, 위약군은 29.4%로 차이났다(절대적 차이, 10.0%; 95% CI, 1.1%-18.7%). 다만 2차 종료점으로 살펴본 심방세동 수술 이후 환자의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다(콜히친군 33.9%, 위약군 41.7%, 절대적 차이 7.8%; 95% CI, 2.2% to 17.6%). 아울러 수술후 심막삼출(Pericardial Effusion) 발생도 유사했다(콜히친군 57.2% 위약군 58.9%; 절대적 차이 1.7%; 95% CI, 8.5% to 11.7%).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이상반응 발생률은 콜히친군이 20%로 위약인 11.7%보다 높았지만 약물복용 중단률은 서로 유사했으며, 중증의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심장수술 주기(전후, 또는 도중)에서의 콜히친의 사용은 위약대비 심막절제후 증후중군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심방세동 수술 또는 수술후 심막삼출의 예방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이상반응은 서로 유사했지만 소화기계 이상반응 측면에서는 콜히친군이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COPPS-2 연구는 심장 수술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콜히친(70kg 이상인 경우 하루에 두번 0.5mg, 미만인 경우 0.5mg을 하루에 한번 투여)과 위약을 비교했으며, 1차 종료점은 심막절제후 증후군 예방 효과였다. 총 360명이 참여했었다.


심막삼출 예방은 못해 위약군과 차이 없어
- POPE-2 연구
심장수술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항염증항염증 약물인 콜히친이 수술후 심막삼출(Post-Operative pericardial effusion) 발생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출량을 줄이지 못했고 심장압전(cardiac tamponade)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와 약물의 유용성이 떨어진 전망이다.

POPE-2는 18곳의 프랑스 심장전문 센터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약 8000여명의 스크리닝을 진행했으며 최종 197명이 임상에 참여했다. 이들은 수술후 7~30일 사이에 중등증 이상(grade 2, 3, or 4)의 심막삼출이 있는 환자였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4세였으며, 86%가 남자였다. 이들을 무작위로 콜히친군과 위약군으로 나눴고 14일간 약물을 투여했다. 환자의 체중이 70kg 이상인 경우 일일 2회 1mg을 로딩도즈로 사용했으며, 유지용량으로는 하루에 1mg을 투여했다. 70kg 미만인 경우 로딩도즈를 사용하지 않고 유지용량요법만 사용했다.

1차 종료점은 치료후 심막삼출 단계의 변화였다. 아울러 2차 종료점으로 심장압전의 발생을 관찰했다. 14일간 심막삼출 단계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두 군간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베이스라인대비 Grade 감소변화 콜히친군 -1.3 vs 위약군 -1.1, respectively; p=0.23). 아울러 심장압전 발생 건수도 유사했다(6건 vs 7건, p=0.80).

스페인 Gregorio Maranon 의대 Hector Bueno 교수는 “앞서 발표된 COPPS-2 연구 결과 심막절제후 증후군 발생을 줄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한편으로 심막삼출에서는 유용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미뤄볼때 COPPS-2와 POPE-2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콜히친이 심장수술후 발생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루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평론했다.

 


심방세동에서 RND + PVI 전략 효과 평가 연구
신장신경차단술(RND)이 심방세동 환자의 제발률 감소에도 혜택을 보였다. 러시아재단(Russian Federation) Alexander Romanov 박사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시행되는 폐정맥분리술(pulmonary vein isolation ablation, PVI)과 병용했을 때 심방세동 재발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밝혔다.

연구팀은 RND가 저항성 고혈압 치료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 보고에서 심방세동과 심실 빈박성 부정맥에도 적용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PVI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전략으로 카테터 절제술을 통해 과도한 전기적 신호들을 만들어 심방세동을 야기하는 폐 조직을 고주파 에너지로 파괴하는 시술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심방세동과 중등도~중증 저항성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서 PVI와 RND를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평가했다. 종료점은 심방세동 재발률과 혈압의 변화였다. 연구팀은 2개의 전향적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의 자료에서 유증상 약물 저항성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과 중등도~중증 저항성 고혈압을 동반하는 환자 80명을 선별했다.

12개월째 PVI + RND 병용군과 PVI 단독군을 비교한 결과 병용군에서는 심방세동 재발률이 37%, 단독시술군에서는 59%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중등도 고혈압 및 발작성 심방세동 동반 환자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았던 반면, 중증 저항성 고혈압과 지속성 심방세동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Romanov 박사는 “이 연구는 적은 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했기 때문에 효과의 편차가 나타난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Romanov 박사는 “수축기혈압도 병용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전 중등도~중증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RND의 효과를 평가한 이전 연구들과 같은 맥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높은 빈도로 자극을 줘 초기 RND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Romanov 박사는 “선진국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1.5~2%로 나타나는 가운데 사망률 증가는 물론 뇌졸중 위험도 5배, 울혈성 심부전 발생률 3배 증가 등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방세동 환자의 대부분은 동맥성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심방세동과 저항성 고혈압 동반 환자에서 주효한 치료전략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TAR AF2 연구
지속성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전략에 대한 STAR AF2 연구도 발표됐다. 이 연구는 기존 가이드라인의 권고사항에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결과로 관심을 모았다. 연구를 발표한 캐나다 사우스레이크지역의료센터 Atul Verma 박사는 “현재 가이드라인들에서는 지속성 심방세동에 폐정맥절제술(PVA)을 시행할 때 추가적인 심장 영역에 대한 절제술도 권고하고 있지만, 기실 이에 대한 근거는 명확하지 않고 이번 연구에서는 PVA만 시행했을 때 더 예후가 좋게 나타났다”며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에서는 지속성 심방세동에 대한 절제술 치료전략의 최적화와 예후평가를 목적으로 총 589명의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들을 PVA 단독군(67명)과 PVA + 심장동맥부 전기기록도 절제술(ELA) 병용군(263명), PVA + 좌심방선형병변 절제술(LIA) 병용군(259명)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전체 76%의 환자들은 시술 전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심방세동을 경험했다. 평균 2.2년 관찰결과 PVA는 전체 환자 중 97%에서 성공했고 각 시술군 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시술 소요시간은 폐정맥절제술 단독군이 167분으로 가장 짧았고, 심장동맥부 절제술 병용군은 229분, 좌심방선형병변 절제술 병용군은 222분으로 나타났다.

또 투시검사에 소요된 시간도 각각 29분, 42분, 40분으로 차이를 보였다. 18개월째 항부정맥약물 처방여부에 상관없이 심방세동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비율을 비교한 결과 각각 PVA 단독군 59%, PVA + ELA 병용군 48%, PVA + LIA 병용군 44%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항부정맥약물 처방없이 심방세동이 제발하지 않은 환자비율 역시 48%, 37%, 33%였고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PVA 단독시술로도 절반의 환자들에서 성공적으로 심방세동 재발을 예방할 수 있었고, 가이드라인에서 추가적인 절제술을 권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추가적인 절제술이 오히려 예후향상에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Verma 박사는 “추가적인 절제술로 인한 시술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위험도를 높여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보다 위험요소의 개선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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