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Anil Nigam 박사팀, 미국심장학회지에 AFFORD 연구 결과 발표

 

고위험군 환자가 고용량 오메가-3를 복용해도 심방세동 재발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지(J Am Coll Cardiol. 2014;64:1441-1448)에 발표된 AFFORD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동 고위험군 환자에게 매일 4g의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하도록 했을 때 30초 이상 지속되는 유증상 또는 무증상 심방세동 발생을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고, 염증 또는 산화스트레스 지표도 낮추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Anil Nigam 박사(몬트리올 심장연구센터)는 "오늘날까지 오메가-3의 심방세동 예방 효과를 입증하고자 했던 무작위연구들은 엇갈리거나 대개 부정적인 결과를 제시해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이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의 리듬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방세동 예방에 대한 오메가-3 지방산의 효용성 논란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2년 OPERA 연구(JAMA. 2012;308:2001-2011)는 심장수술 전후 오메가-3 지방산이 수술 후 심방세동 발생을 예방하지 못했다고 보고했고(P=0.74), FORWARD 연구(J Am Coll Cardiol. 2013;61:463-468)에서도 심방세동 재발 고위험군 586명에게 매일 1g의 고농축 오메가-3 지방산(에틸에스테르 850-882㎎)을 1년동안 복용하도록 했을 때 심방세동 재발까지의 기간과 다른 아웃컴들을 유의하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그보다 앞서 2010년에는 하루 4~8g에 이르는 고용량 오메가-3 보충제를 24주동안 복용한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심방세동 재발을 낮추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JAMA. 2010;304:2363-2372).

이에 AFFORD 연구팀은 심방세동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의 재발, 염증, 산화스트레스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6개월간 증상성 발작성 심방세동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지속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 337명을 모집했고, 등록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n-3 다중불포화지방산(PUFA) 보충제를 복용했던 환자들은 제외했다. 이들을 오메가-3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평균 271일 동안 추적했으며 매주 전화모니터링(trans-telephonic monitoring) 또는 12유도 심전도검사, 이식형장비를 이용해 유증상 및 무증상 에피소드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1차종료점은 30초 이상 지속되는 무증상 또는 유증상 심방세동이 처음 재발하기까지의 기간으로 정했고, 2차종료점으로는 등록시점과 6개월째 고민감도 C-반응성단백질(hsCRP), 골수세포형과산화효소(MPO) 수치를 측정해 염증 및 산화스트레스를 평가했다.

전체 337명의 환자 중 연구참여를 완료한 환자는 297명(88%)이었다. 1차종료점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오메가-3군에서 64.1%, 위약군에서는 63.2%로 두 군간 유사했고(HR 1.10, 95% CI: 0.84-1.45, P=0.48), hsCRP와 MPO 수치도 두 군 모두에서 등록시점에는 정상 범위였다가 6개월 후에는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Nigam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의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주는 병태생리 과정에 충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AFFORD 연구는 앞서 발표됐던 연구들과 비교해 대상자수나 방법론적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이고, 위장관계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 최대용량(하루 4g)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혈액 내 N-3 지방산 함유량과 새로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역상관관계에 있음을 보고해 왔지만, AFFORD 연구는 오메가-3 지수를 이용해 심방세동 재발과의 관계를 평가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환자들이 복용한  n-3 PUFA 제형에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가 2:1의 비율로 포함된 것과 심방세동 재발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식형심전도기록기를 사용하지 않은 점,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식단을 통제하지 않은 점 등은 이번 연구의 제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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