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안동호 상무, 백신산업 현황 및 글로벌 전망 분석

▲ 제17차 바이오의약품 포럼에서 안동호 녹십자 상무가 한국의 백신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백신 시장에 국내사들이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와 비슷한 역량을 보유한 중국·인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동호 녹십자 종합연구소 상무(바이러스백신팀)가 30일 오송에서 열린 제17차 바이오의약품포럼에서 '한국의 백신 산업 현황'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국내 백신 산업의 SWOT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세계 각국 정부는 국가적으로 백신 자급을 충족하기 위해 기초백신에 대한 연구지원을 강화하며, 많은 회사들이 특허 만료된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 중 인도는 Bharat Biotech, Serum Institute, Shantha Biotech 등 16개 기업이, 중국은 Walvax, BTBP, CNBC 등 기업이 있는데 이들 회사는 우리나라와 기술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에 있어 상당히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안 상무는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백신시장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강자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결국 더욱 좋은 퀄리티의 백신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백신을 보유한 빅파마(GSK,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과 연구개발 비용의 급증한 증가에 따른 투자비 부담도 백신 산업의 위협 요소로 꼽았다.

WHO PQ(사전적격인증)를 받고 조달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미국·유럽 등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며, 플랫폼 기술 부족과 인플루엔자 등 한 분야에 대한 중복적인 투자는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1, 2세대 B형 간염백신, 플루 자체개발 및 각종 백신의 출시 경험, 정부의 지속적인 바이오산업분양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의지, 바이오벤처와 대기업 모두 관심에 따른 다양한 연구 활성화, cGMP 등 제조설비와 인프라의 지속적인 구축은 강점이며, 다양한 후보물질 확보와 난치성 질환 및 암, 치매 등 새로운 질환에 대한 새로운 시장 창출은 기회 요인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13년에서 2023년까지 향후 백신시장은 예방 백신에서 치료용 백신으로 점유율이 확대(8.2%→21.6%)될 것이며, 성인용 백신도 점유율이 높아질 것(15.1%→17.8%)으로 기대했다.

또 시장 자체는 확대되겠지만 인플루엔자 백신(17.7%→11.5%), 소아용 백신(41.1%→35.3%), 예방용 암백신(10.6%→6.2%) 시장 점유율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백신, 상위 경영진의 지원이 열쇠"

바이오로직스 컨설팅 그룹의 Norman W. Baylor 대표는 '글로벌 백신 개발 동향에 대한 FDA 관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글로벌 백신 개발은 자원의 적정한 사용과 상위 경영진의 지원, 전체의 집행과 이행에 대한 전문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백신 개발 기술의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는 기술을 확장된 제조공정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백만 도즈의 백신을 일관된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일관성·재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백신 산업이 점점 복잡해지는 원인을 백신 자체의 복잡성, 글로벌화되는 제조·생산망, 백신 관련 규제상황의 강화로 꼽으며 "제조사는 점점 제조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환자의 니즈 충족을 위해 장비를 극대화하고 있다. 규제기관도 기대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기준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맞춤화된 백신과 예방이 아닌 치료백신도 등장하는 상황이고, 백신 시장은 앞으로도 상당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새로운 백신도 개발, 출시되면 퍼포먼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글로벌 백신 개발전략(좌장 성백린 연세대 교수), 항체의약품의 개발 및 시장진출 전략(좌장 박두홍 녹십자 부사장), 첨단의료산업 진입 전략(좌장 김인수 유디피아 대표)의 세가지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250여명의 제약·바이오 산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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