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통해 회고문 작성...공단 "관피아 논란으로 복지부에서 올 가능성 적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3년여간 이끈 김종대 이사장이 오는 11월 임기가 종료된다.

올해 초 1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얼마 전 김 이사장이 회고문을 작성하고 공단 내부에서 신임 이사장 물색을 위한 준비를 하는 등 퇴임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상태.
 

 

최근 건보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노사 단체협약을 타결한 후 자신의 블로그에 '공단 이사장으로서 지난 3년간 고민과 소회'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불신의 노사문화, 1만2000여명의 직원들과의 소통 부재를 주요 문제로 삼고, 이를 풀어가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패배주의와 불신, 인사 및 직무 불안정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낮았다"며 "인사문제 혁신, 보험제도 안정화, 소통 등 3가지를 해법으로 삼아 3년간 직원들을 위해 일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김 이사장은 지난 2012년 8월, 2013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실천적 건강복지 플랜'을 마련, 청구·심사로의 직무 확대와 부과체계 개선을 통한 제도 지속 가능성 등의 개혁방안을 담아냈다.

취임 후 업무현장에 직접 찾아가 토론하는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직접 건강보험공부방 블로그를 운영해 일반직원·국민과의 소통을 다각화하는 등의 노력도 펼쳐왔다. 

또한 인사불안정의 문제는 1월·7월 정기인사 단행, 생활권 중심의 전보, 승진시험 개선 등 안정적인 인사시스템 구축에도 힘써왔다.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그간 내·외부 측근들은 김 이사장의 1년 연임을 점쳐왔다. 그러나 공식 임기가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3년간의 업무를 정리하는 듯한 소회의 글을 보면서 '퇴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건보공단은 이르면 이달말까지 이사장 초빙 공고를 할 할 에정이다. 공고 후 건보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을 받는 순서로 이뤄지게 된다.

공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출신이 될 것이란 추측이 팽배하다. 실제 김 이사장도 복지부 출신이며, 현재 설정곤 총무상임이사, 이상인 급여상임이사 등도 복지부에서 온 인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단 한 관계자는 "최근 공단은 방만경영 논란도 있었고, 관피아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복지부 인사가 오게 되면 공단의 이미지 실추는 자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관계자도 "시기상 공공기관이 조심해야 할 때"라며 "주무부처인 복지부에서 오게 되면 업무가 비슷해 쉽게 적응하고 잘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 시각은 곱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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