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 12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서 진행

 

대한정신약물학회(이사장 박원명 가톨릭의대 교수)가 '정신건강질환 약물치료 업데이트 2014(Update of Psychopharmacotherapy 2014)'라는 주제하에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필두로 학계에서 주요 논제가 되고 있는 노인에서의 양극성 장애, 주요 정신건강질환으로 인한 인지기능장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치료전략까지 폭넓은 분야의 최신 지견들이 소개됐다.

특히 PTSD는 학회 첫 번째 세션인 'Awakening Symposium'의 주제로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연자로 나선 전북의대 양종철 교수(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PTSD는 우울증을 비롯한 다른 정신건강질환과 달리 결과가 아닌 원인으로 인해 진단되는 질환으로 명확한 치료 모듈(module)이 있다고 봐서는 안된다"며 장기적으로 큰 틀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초기 급성 단계에서의 스트레스 장애에 높은 강도의 중재전략을 시행하는 것보다 우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후 치료전략을 통해 만성화를 예방하며 궁극적으로 트라우마(trauma)를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자인 고려의대 전상원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여기에 더해 PTSD의 관리전략에 외상 후 성장(Post Traumatic Growth, PTG)에 대한 개념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PTG는 외상을 겪고난 후 생기는 개인의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 교수는 "PTG 정도를 명확하게 명가할 수 있는 척도는 없지만, 여러 연구들에서 PTSD 완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PTSD와도 공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PTSD 치료에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노인 환자의 양극성 장애관련 세션에서는 60~65세 이상 노인에서 발병한 양극성 장애가 사망, 자살, 치매 위험도가 높다는 점이 강조됐고, 양극성 장애의 증상 패턴과 치료에의 반응도도 낮다는 연구들도 제시됐다.

같은 맥락에서 노인 우울증 환자 관리전략에 대한 세선에서도 노인 환자들이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암,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등의 동반질환이 있고, 이지기능 감소 위험도, 노화에 따른 신체변화 등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부작용을 고려한 신중한 약물의 선택과 표준 기간보다 장기간의 관찰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새로운 정신건강질환 치료전략들도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항우울 타깃으로 관심을 모은 글루타메이트(glutamate), BDNF,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노르에피네프린성 선택적 세로토닌 제제(NaSSA )인 미르타자핀(mirtazapine), 주요우울 장애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보르티오세틴(vortioxetine)과 빌라조돈(vilazodone), 조현병 약물인 루라시돈(lurasidone)과 아세나핀(asenapine)에 대한 주요 근거들도 소개됐다.

한편 약물투여로 인한 부작용을 리뷰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연수강좌 세션은 '드물지만 중증으로 나타나는 약물 부작용'과 '중증이지 않지만 주의해야할 부작용'으로 나눠져 항정신병약물, 기분조절제, 항우울제 등의 부작용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치료약물과 함께 인터넷(게임)·스마트폰중독 진단 및 평가도구와 가이드라인, 포스터세션에서 9개 파트로 나눠져 발표된 한국형 양극성 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2014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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