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종 화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절반의 법칙(Rules of Half)은 국내 고혈압 환자에게도 적용됩니다. 환자의 절반 가량은 자신이 위험단계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절반은 치료를 받지 않으며, 치료를 한다 해도 절반은 정상혈압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인지·치료·조절 모든 면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1세기 국민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이 절반의 법칙을 반드시 깨야 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4년 만에 예방 및 적극치료 중심의 선진국 경향에 국내 특성의 조합을 모색하는 새로운 고혈압진료지침을 발표했다. 국내 성인의 30%가 고혈압 환자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이미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른 국내 실태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진료지침제정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새 지침의 산파 역할을 했던 배종화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경의대의료원 순환기내과)은 "고혈압의 인지율을 증가시키고 고혈압 전단계를 강조, 국민 생활습관을 개선시켜 심혈관질환 위험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예방이 가능한 시점부터 적극적인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蕈~139/80~89㎜Hg의 고혈압 전단계 개념을 적용한데 대해, `이 단계도 정상수치가 아니냐`며 `고혈압의 진단기준이 강화된 것이냐룑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혈압 전단계는 정상이지만, 고혈압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높은 시기입니다. 이 때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심혈관질환으로의 발전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140/90㎜Hg 미만 정상혈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신개념 적용은 고혈압 인지율이 낮은 점도 문제지만 임상현장에서 정상혈압 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기인한다. 인지·치료·조절률이 만족스럽지 않은 데는 환자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목표혈압까지 떨어뜨리지 않는 의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 배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혈압 치료시 반드시 정상범위 내로 유지하겠다는 목표하에 적극적인 치료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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