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 암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요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 Yuli Huang 교수팀(제1인민병원)은 최근 Diabetologia 온라인판(2014년 9월 8일자)에서 암과 당뇨병전단계에 관한 16개의 전향적 코호트연구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전단계 환자에서 모든 암 발생 위험이 15% 증가했고, 특히 간암, 위암, 대장암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Huang 교수는 "기존 역학연구들에서 당뇨병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당뇨병전단계 환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상관관계와 당뇨병전단계의 높은 유병률을 고려할 때 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시행된 16개의 전향적 코호트연구로부터 당뇨병전단계 환자 89만1426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공복혈당장애(IFG) 또는 내당능장애(IGT)가 있거나 2가지를 동반한 경우에 당뇨병전단계로 정의했는데, 공복혈당 수치가 6.1~6.9mmol/L에 해당하거나 그보다 낮은 미국당뇨병학회(ADA)의 기준(5.6~6.9mmol/L)을 따랐다.

그 결과 당뇨병 전단계는 암 발생 위험(RR) 증가와 연관성을 나타냈고(RR 1.15; 95% CI 1.06-1.23), 발생 부위에 따라서는 간암 발생 위험도가 2배 가량 증가해 가장 높았으며(RR, 2.01), 자궁내막암(RR, 1.60), 대장암과 위암(RR, 1.55), 유방암과 췌장암((RR, 1.19)이 뒤를 이었다.

기관지암, 폐암, 전립선암, 난소암, 신장암 및 방광암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내당능장애를 동반한 환자나 기준이 되는 공복혈당 수치를 5.6~6.9mmol/L로 더 낮게 적용했을 때 암 발생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암을 예방하고자 하는 관점에서는 미국당뇨병학회의 기준을 이용해 당뇨병 전단계 환자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며 "체질량지수(BMI)를 보정한 후에도 당뇨병 전단계에서 암 발생률이 22% 증가해 비만과 관계없이 당뇨병 전단계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는 만성적인 고혈당과 산화스트레스, 최종당화화산물의 축적으로 인한 영향을 들었다. 인슐린저항성이 증가된 당뇨병 전단계의 특성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량과 수치가 증가되고 결과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것.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암 발생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당뇨병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도를 약 30% 낮춘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메트포르민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여부에 대해 시급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메트포르민의 암 예방효과가 입증되면 내당능장애 또는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고위험군에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