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홍창형교수+강남차병원 이강수 교수팀, 노인 460명 대상 치매예방 프로그램 논문 발표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일명 금메달 사업)이 인지감퇴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홍창형 교수(정신건강의학과)와 강남차병원 이강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팀이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 노인 460명을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무작위 대조군 임상실험을 했다.

▲ A집단은 대조군, B집단은 1개월에 1번 전화사례관리 프로그램, C집단은 2개월에 1번 전화사례관리 프로그램, D집단은 2개월에 1회 방문사례관리 프로그램, E집단은 2개월에 1회 방문사례관리 프로그램 + 금메달 상징물을 이용한 동기부여

연구팀은 피험자를 다섯 그룹으로 나눠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 사례관리자가 1개월, 2개월마다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해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을 교육하고 실제 참여하는 치매예방 행동을 평가한 후 격려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사례관리자가 피험자를 2개월마다 직접 방문해 금메달 상징물을 이용해 동기를 부여한 집단에서만 인지감퇴가 적게 나타났다.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 중에서는 특히 두뇌활동(독서, 신문 읽기, 라디오 청취, 그림 그리기, 서예, 바둑, 장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인지감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창형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치매예방 교육프로그램은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팀이 1만 여 편의 치매예방 논문을 메타분석해 얻은 근거를 바탕으로 개발한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과 동일하다.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이란 진인사대천명(진땀나게 운동하기, 인정사정없이 금연하기, 사회활동 활발히 하기, 대뇌활동 활발히 하기, 천박한 음주 습관 금지하기, 명석해지는 식사하기)을 실천하는 것이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피험자가 행동수칙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금메달 상징물을 이용해 동기부여를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사례관리자가 정기적으로 피험자를 방문해 치매예방 행동을 평가한 후 금, 은, 동메달 스티커를 부착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피험자의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한 도구로 금메달 스티커 뿐 아니라 금메달 인증 사진, 금메달 상장 등의 소품도 함께 사용했다.

교신저자인 홍창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올바른 치매예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매예방 행동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람 "금메달 스티커를 이용한 동기유발 프로그램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국내에서 처음 입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치매예방 프로그램(금메달 사업)은 간단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이미 2009년,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치매예방 효과의 가능성을 제시하였기에 앞으로 보건소나 복지관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에게 전국적으로 보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수원시 및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과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고,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IF=9.4)' 온라인판에 지난 8월 6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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