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 사망 모두 22% 증가시켜

심방세동 환자에게 디곡신을 쓰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곡신은 심율동 조절을 위해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무작위 연구에 대한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ACC/AHA 가이드라인과 ESC 가이드라인도 심부전과 좌심실구축률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만 심율동 조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할뿐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권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듀크 크리니칼리서치 연구소 Manesh Patel 박사는 ROCKET AF 연구 분석을 통해 디곡신을 사용한 군에서 사망률이 높았다는 결과를 2일 ESC에서 발표했다.

▲ 심방세동 환자에게 디곡신을 쓰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디곡신을 사용한 군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22% 가량 증가시키고, 나아가 심혈관 사건으로 인한 사망 또한 2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화 모델에 따른 분석 결과, 베이스라인에서 디곡신을 사용한 환자들의 모든 사망률은 비사용군대비 17%개 높았고, 심혈관 사망도 1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급작스런 사망은 36%가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역확률가중치(inverse probability weight) 분석에서도 디곡신을 사용한 군의 모든 사망과 심혈관 사망은 각각 14%와 16%가 증가했고, 갑작스런 사망 또한 32%가 높았다.

최종적인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디곡신 사용 시변(Time varying digoxin)에 따른 평가에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을 모두 22% 높히는 것으로 관찰됐다.

Manesh Patel 박사는 "디곡신은 심장수축을 강화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심부전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중하나이며, 심방세동 환자에도 쓰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엄밀히 따져볼때 심방세동환자에 대한 사용에 대한 무작위 연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미국 듀크 크리니칼리서치 연구소 Manesh Patel 박사
이어 그는 "이번 ROCKET AF 하위 분석 결과 디곡신이 심방세동 환자의 사망위험을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디곡신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은 포스트 혹 분석이라는 점과, 디곡신 용량과 그에 따른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다는점, 바이어스의 하나인 혼란변수를 측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꼽혔다.

한편 ROCKET AF 연구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1만4171명을 대상으로 리바록사반과 와파린을 비교한 연구로 베이스라인 시점에서 디곡신을 사용한 환자는 5239명이었다. 이중 중등증 이상 (NYHA class II 이상)인 환자가 65%가 참여해 디곡신을 사용하지 않은 군(47%)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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