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직접 의료비용 최대 4조억원 지출 예상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이 인류에 치명타를 던지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WHO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급속도록 증가하고 있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류건강과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각 정부 관료와 UN 고위 관직자, 전 세계 기후 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해 심도있는 토론과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회의에 맞춰 WHO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간의 혹서, 생활용수 오염,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흉작 등 각종 기후변화로 인해 수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30년과 2050년 사이에는 설사와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이 만연하고, 혹서에 취약한 노년층의 사망과 아동 영양실조 등이 증가하면서 매년 약 25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030년께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의료비용도 매년 20억~40억 달러(한화 약2조~4조770억원)이상 지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WHO 가족·여성·어린이 건강 담당 부국장 Flavia Bustreo 박사는 "특히 빈곤층, 장애인, 아동이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설사, 콜레라, 영양실조가 가장 큰 예"라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줄이는 방안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WHO는 콜레라, 말라리아, 뎅기열 등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염병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엄격히 실시하고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무방비로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을 적극적으로 감축해야한다는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WHO 공중보건·환경 담당 국장 Maria Neira 박사는 "지난 2012년에는 대기오염으로 전세계 700만명이 숨졌다. 이는 8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이라면서 "회원국이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고 청정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등의 발빠른 실천이 이와 같은 희생을 막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유엔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Alistair Woodward 교수도 "애초 지구 온도는 2도 정도 높아 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4도 또는 그 이상 높아 질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방출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간다면 매년 2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회의 마지막날 9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 기후정상회의와 내년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 전달할 권고안을 채택했다.

WHO 사무총장 Margaret Chan 박사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인류의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면서 "이제부터 전 세계가 해야할일은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줄여 나가야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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