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 필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인 클라리스로마이신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리스로마이신은 헬리코박터균과 호흡기질환 치료에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는 가장 독한 항생제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 Henrik Svanstrom 박사팀이 BMJ 8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클라리스로마이신이 경구용 투여가 가능한 페니실린 V(penicillin V)로 치료받은 환자보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클라리스로마이신과 록시스로마이신을 처방받은 40~74세이상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가 낮은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과 함께 두 항생제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에 얼만큼 영향을 주는지 비교·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대상군을 클라리스로마이신군 16만 297명, 록시스로마이신군 58만 8988명, 페니실린V군 435만 5309명으로 분류한 뒤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클라리스로마이신이군은 1000명 당 5.3명으로 1000명 당 2.5명인 페니실린 V군과 비교했을때 약 1.76배 더 높았다. 이에 반해 록시스로마이신군은 1000명 당 2.5명으로 페니실린V군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절대위험차를 보정해도 100만건 당 심장원인 사망은 클래리스로마아신군이 페니실린V군보다 37건 더 많았다.

성별로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을 복용한 여성이 2.83배로 남성이 2.35배 증가하는 것에 비해 0.48배 더 높았다.
Svanstrom 박사는 "연구결과 클라리스로마이신이 심장사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생제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와의 상관관계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조사에 따르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가 심장의 전기활동 간격을 나타내는 QT간격(QT interval)을 연장시켜 심각한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아지스로마이신은 심실부정맥 발병 위험도가 높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갑작스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도 함께 경고했다.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에는 클라리스로마이신, 클린다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록시스로마이신 등이 있다.

FDA는 2012년 2월 NEJM에 발표된 아지스로마이신 복용환자의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도를 알아본 연구결과를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아지스로마이신이 심장의 전기적인 신호를 변화시켜 QT간격을 연장시키는 등의 치명적인 부정맥은 물론 다형성심실빈맥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이 심장의 전기적 기전에 영향을 줘 QT 간격을 늘리고 심장 수축을 불규칙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FDA는 "전문의들은 마크로라이드 또는 비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항생제를 처방하기에 앞서 환자가 확실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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