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숙 신임 의료윤리연구회장
"일상적인 진료행위가 윤리적 문제로 부각되고 최근에는 억울하게 환자나 보호자에게 당한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지혜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창립 4주년을 맞은 의료윤리연구회 새 회장이 된 주영숙 주안과의원장(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이 밝히는 연구회에 대한 바람이다.
지난 2010년 연구회 창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해 꾸준히 활동해온 주 신임 회장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활발하게 활동을 보여주는 분들을 비롯해 많은 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의견을 내고 연구모임에 참여도 하면서 그동안 의료윤리적인 문제들을 토론하는 토양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그간의 연구회 활동의 보람을 밝혔다.
연구회 SNS에 가입한 회원은 1800여 명이고 연구모임에 참여한 의사들은 350명이 넘지만 꾸준히 나오고 있는 회원은 15명 남짓이어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 그러나 주 회장은 "SNS를 통해서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고 윤리적 고민들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소통도 하고 있다"며 "지방의 의사들이 서울에 올 때 일부러 연구모임에 들러 참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사 직업윤리, 생명·의료윤리, 죽음과 관련된 의료윤리, 환자와 소통, 정의의 문제, 면허제도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의료인문학 주제까지 다뤄 왔는데, 주 회장은 "연구회가 앞으로도 순수한 공부모임의 성격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덧붙여 "의사들이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을 때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의사협회가 가할 수 있는 제제는 한계가 있다"며 "복지부가 의협 중앙윤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좀 더 강한 제제를 줄 수 있도록 더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금 더 바라자면 진료현장에서 겪는 의료윤리와 관련된 고민들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 놓은 주 회장은 "지금처럼 조용히 의료윤리연구회를 지키는 지킴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