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숙 신임 의료윤리연구회장

▲ 주영숙 의료윤리연구회 신임 회장
"일상적인 진료행위가 윤리적 문제로 부각되고 최근에는 억울하게 환자나 보호자에게 당한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지혜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창립 4주년을 맞은 의료윤리연구회 새 회장이 된 주영숙 주안과의원장(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이 밝히는 연구회에 대한 바람이다.

지난 2010년 연구회 창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해 꾸준히 활동해온 주 신임 회장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활발하게 활동을 보여주는 분들을 비롯해 많은 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의견을 내고 연구모임에 참여도 하면서 그동안 의료윤리적인 문제들을 토론하는 토양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그간의 연구회 활동의 보람을 밝혔다.

연구회 SNS에 가입한 회원은 1800여 명이고 연구모임에 참여한 의사들은 350명이 넘지만 꾸준히 나오고 있는 회원은 15명 남짓이어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 그러나 주 회장은 "SNS를 통해서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고 윤리적 고민들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소통도 하고 있다"며 "지방의 의사들이 서울에 올 때 일부러 연구모임에 들러 참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사 직업윤리, 생명·의료윤리, 죽음과 관련된 의료윤리, 환자와 소통, 정의의 문제, 면허제도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의료인문학 주제까지 다뤄 왔는데, 주 회장은 "연구회가 앞으로도 순수한 공부모임의 성격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덧붙여 "의사들이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을 때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의사협회가 가할 수 있는 제제는 한계가 있다"며 "복지부가 의협 중앙윤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좀 더 강한 제제를 줄 수 있도록 더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금 더 바라자면 진료현장에서 겪는 의료윤리와 관련된 고민들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 놓은 주 회장은 "지금처럼 조용히 의료윤리연구회를 지키는 지킴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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