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 기술 활용한 4가 독감 백신 임상 돌입

녹십자가 독감백신 부문의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4가 독감 백신의 안전성, 내약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제1/2a상 임상시험계획을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이번 임상은 고대구로병원에서 약 8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녹십자는 앞서 전통의 유정란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한 바 있다.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백신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전통의 유정란 배양 방식 보다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산 기간이 비교적 짧아 AI(조류독감)와 같은 위기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이 두 가지 방식 모두를 개발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전통방식과 새로운 배양 기술 모두 각각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

전통의 유정란 방식은 60년 이상의 역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고 세포배양 방식에 비해 생산 단가 면에서 유리하다. 세포배양 방식은 생산기간이 짧아 신종플루 판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과 같이 백신공급이 빨리 필요한 시기에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안동호 녹십자 종합연구소 상무는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개발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이라며 "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녹십자 독감백신 수출액은 280억원에 달했다. 수출을 처음 시작한 2010년 수출액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독감백신 수출고는 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편 녹십자는 유정란 배양 방식 4가 독감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올해 안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독감백신 제품화 과제를 2011년부터 신종인플루엔자 범 부처 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 일부를 지원받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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