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대전협 회장, 찬성 3665표, 90%로 당선

 

"이제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조직을 개혁해야 할 때입니다.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7일 제18기 대전협 회장 선거에서 송명제 전공의(명지병원 응급의학과 3)가 찬성 3665표(90%)로 당선됐다.

이번 대전협 회장 선거 유권자는 총 1만571명이었으며, 이중 투표에 참여한 전공의는 4078명이었다. 이중 90%에 해당하는 366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는 370표, 기권 25표, 무효는 18표였다.

송 신임 회장은 현재의 대전협 조직 개편은 물론 상임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전공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협 조직 개편에 대한 생각으로 요즘 거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적어도 작년과는 다른 집행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달라지고 힘있는 전공의협의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 의사 총파업에서 투쟁을 이끌었을 당시 지지해준 전공의분들도 많았지만,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즉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판을 귀담아들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상임이사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그는 "아직까지 어떤식으로 통폐합할지는 구상 중이다. 내일도 이를 위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특별법' '평가기구' 등 기존 사업 추진
"나는 의료영리화 반대"...필요하다면 '파업'도 하겠다는 입장

 

조직 개혁과 이사회 개편 등 대전협의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전공의특별법' '평가기구 마련'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이어받아 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그는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또 그들의 생활과 복지를 향상시켜줄 수 있도록 특별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또 현재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제재하거나 평가하는 독립된 기구가 없는데, 이를 마련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필요하다면 다시 전공의들이 파업의 선봉에 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으로 나서는 모토는 '실망하지 말고, 조직화하자'다"라며 "3월 이후 현재 집행부와 전공의는 의료정책에 대해 관심이 꺼진 상태인데, 앞으로 차기 집행부에서는 관심의 불씨를 살리고, 전공의들을 조직화해 힘을 강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장 개인이 파업을 할지 말지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회장은 전공의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자리"라며 "회의를 통해 참여해야 하는 목표가 있고, 다수의 전공의들이 찬성한다면 언제든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이 배운대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파업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와 반대로 의사협회에서 내세운 아젠다가 전공의와 맞지 않을 땐 당연히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의료기관 자법인, 부대사업 허용' 등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으므로 반대한다.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며 "정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면 전공의들의 의견을 물어 단체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젊은의사로서 미래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소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후배들과의 만남, 소통, 모임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발족된 젊은의사협의체는 물론 공보의, 의대 후배들과 의사들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