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핵의학 내년 세계대회서 선두권 굳힐 것"

세계 핵의학회 회장국으로 핵의학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나라 핵의학계가 2006년 10월 서울서 열리는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착수했다.
 이번 개편은 이명철 세계핵의학회장이 2006년도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겸임하던 것을 본부 운영과 대외협력에 주력하고 학술대회는 정수교 교수(가톨릭의대 핵의학과·본지 편집자문위원)가 조직위원장을 맡아 이원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 특히 학술대회는 사무총장 2인제, 일본과 중국의 부위원장 선임, 학술분과 위원회를 세분화(17개)하여 각각 아·태지역 국가의 학자들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아시아 각국이 하나가 되어 아시아 올스타가 세계로 함께 뛰는 축제로 준비하는 한편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2006년 세계대회를 치르는데 선봉에 서게된 신임 정수교 조직위원장은 "핵의학분야의 원로뿐아니라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위원장으로서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다.
 정 조직위원장은 한국이 세계핵의학을 리드하게 된 것은 어느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쉽지 않은 역경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대한핵의학회가 1961년 창립되었지만 의학계 내에서도 인식부족과 전문의 불인정 등으로 한동안 어려움은 계속됐었다는 것.
 그러던 것이 1984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대양주 핵의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1994년 PET 센터가 처음 설치됐고 1995년 핵의학 전문의제도 확정, 2000년 이후 국내에 PET-CT가 보편화되면서 학회와 학술활동도 급성장했다. 정위원장도 이 시기에 학회이사장(1995~98년)을 맡아 한국핵의학의 세계화로 가는 길목의 한복판에 서있었다.
 한편 학술면에서는 핵의학 시설을 갖춘 130여 의료기관에서 160여 명의 전문의가 2000년대 매년 90편 이상의 논문을 세계 유수의 학회에서 발표, 미국핵의학회 발표논문수로는 매년 세계 4위를 차지하는 선두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핵의학은 여전히 경쟁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분야와의 대립으로 영역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아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 대한핵의학회는 세계핵의학회를 개최할 여건이 조성됐고 21세기 새로운 재도약을 위해 서울 유치를 추진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핵의학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내외적인 협력과 홍보를 위한 총체적인 결집을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핵의학 분야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기에 고 이문호·이장규 박사님과 박용휘·고창순 교수님 등 선각자들이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국제관계를 돈독히 하고, 수준높은 학술활동으로 토대를 다져온데다 대한핵의학회 구성원 모두가 총력을 다해 대·내외에 적극 참여하고 알려온 결과, 2000년 9월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핵의학회 각국 대표자회의에서 차기회장에 이명철 교수가 선출되고 2006년 대회의 서울유치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6년 10월 22~27일 열리는 제9차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는 70여개국 3000여명의 참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전문의·핵의학 기사 등의 네트워킹과 최신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150여편의 초청특강과 500여편의 논문발표, 각국의 산·학·연 전문가 토론이 마련되며 IAEA에서 주관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계자들의 토론도 열릴 예정이다.
 정 위원장이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단연 학술분야. 1월말 현재 확정된 70명의 석학을 비롯 150여명의 세계적인 학자의 참석과 정보교환으로 학술대회의 수준을 최고로 올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핵의학을 명실상부한 세계 선두권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와 일반인들에게 핵의학을 널리 알려 인프라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서울대회 전후에 일본과 중국 등에 사전·후 프로그램 성격의 학술대회를 열도록 요청하고 있다. 필요한 일정에 따라 동북아 여러나라를 돌아볼 수 있어야 그들의 참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유관학회와 회원을 위한 학술발표 집중화(심장·뇌혈관·종양 등)를 통해서도 참석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핵의학계가 2006대회를 계기로 연구활성화, 사업체의 기술향상 및 경영개선, 우수인력양성 등에서 재도약을 이뤄 세계 선두권으로의 웅대한 비상을 이룰 수 있도록 핵의학관련 단체·기관들의 관심과 협조,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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