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인보카나 이어 자디앙도 승인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 억제제가 국내 시판허가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는 SGLT-2억제제 계열의 새로운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8월 12일자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보다 앞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26일 포시가의 허가를 획득했고, 한국얀센은 올해 4월 11일 인보카나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지금까지 나온 약물은 모두 세 개로 늘어났다.

모두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단독요법 뿐만 아니라 메트포르민, 메트포르민과 피오글리타존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 인슐린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를 지난 6월부터 999원에 비급여 판매를 시작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월 3만원 수준으로 SGLT-2 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가격을 낮춰 보험등재전 비급여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조기 판매에 따른 시장 선점효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디앙이 추가로 나오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아직 비급여 판매 계획이 없지만, 선점효과가 중요한 만큼 포시가의 선점을 저지 하기 위한 전략을 짜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트라젠트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유한양행과의 협공을 통한 전략이 유력한 상황이다.

두 제품의 출시로 국내 시판을 중단했던 인보카나의 행보도 관심이다. 얀센은 본사의 결정에 따라 국내에서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낮은 가격으로는 도저히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시가와 자디앙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를 재개할 가능성도 적지 않는 상황이다.

▲ 국내 판매 출시를 보류했던 한국얀센 인보카나
한 다국적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당뇨병이 매우 복잡해진 상황에서 잔여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SGLT-2 억제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러한 전략에 따라 앞서 나온 두 치료제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 인보카나도 국내 출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약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일본 아스텔라스제약과 고토부키 제약사는 이프라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타시오 제약도 루세오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화이자와 머크는 얼투글리플로진을, 로슈와 쥬가이 제약은 토포글리플로진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임상을 진행한 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내분비내과)는 "SGLT-2 억제제의 특징은 신장에서 걸러지는 포도당이 체내 재흡수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줌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전적 특징으로 혈당은 물론, 체중과 혈압도 떨어뜨린다. 때문에 과체중 및 고혈압 동반환자에게 적합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다만 안전성은 좀 더 관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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