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은 국내에 출시된 첫 번째 SGLT-2 억제제다. 국내에 출시된 용량은 1일 1회 5mg, 10mg 두 종류다. 단독요법은 물론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 인슐린과의 병용요법으로 처방이 가능하다.

적응증에 대한 근거도 탄탄하다. 다파글리플로진 단독요법(Diabetes Care 2010;33:2217)은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A1C)를 0.89% 감소시켜 위약군 0.23% 감소보다 우수하다. 메트포르민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로 투여했을 때는 A1C를 최고 0.84% 낮췄고(Lancet 2010;375:2223), 티아졸리딘디온 제제인 피오글리타존과 병용 시에는 베이스라인 대비 0.97%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다파글리플로진의 전방위적인 혈당강하 효과는 타깃 혈당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환자의 경우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3에서 A1C 6.5% 미만 조절률은 27.9%, 7% 미만 조절률도 43.4% 정도로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DPP-4 억제제도 평균 0.7% 내외의 A1C 강하 효과를 보이는데 다파글리플로진을 비롯한 SGLT-2 억제제들은 연구에서 이와 유사하거나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메트포르민으로 A1C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 + 삭사글립틴, 다파글리플로진 + 위약, 삭사글립틴 + 위약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각 약물요법의 A1C 7% 미만 조절률을 비교한 결과 각각 41%, 22%, 18%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이 혈압, 이상지질혈증, 과체중 및 비만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은 주요한 약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A1C뿐만 아니라 혈압, 체중에도 혜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은 수축기혈압을 평균 4~6mmHg, 체중은 2~3kg 감소시켰다. 또 지난해 AD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08주 연장 관찰연구에서도 글리피지드 대비 체중 및 혈압 감소효과는 지속적으로 유지돼 체중은 평균 4.38kg, 수축기혈압은 3.67mmHg 감소됐다.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에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인슐린에 비의존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저혈당혈증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감염증 및 생식기 감염증은 다소 높은 비율로 나타났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는 베이스라인 A1C, eGFR, 나이에 따라 A1C의 변화를 평가한 하위분석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는 A1C 9% 이상에서 가장 뛰어났다(기저시점 대비 -0.78%). 8% 이상 9% 미만에서는 -0.62%, 8% 미만은 -0.45%였다. 또 eGFR 수치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90mL/min/1.73㎡ 이상이 -0.69%로 A1C 감소효과가 가장 높았고, 60mL/min/1.73㎡ 이상 90mL/min/1.73㎡ 미만은 -0.54%였으며, 30mL/min/1.73㎡ 이상 60mL/min/1.73㎡ 미만은 -0.39%였다.

연령에 따른 효과도 평가했는데 65세 미만의 경우 -0.62%, 65세 이상 -0.41%, 75세 이상 -0.32%다. 즉 A1C가 높을수록, 신기능이 좋을수록, 나이는 65세 미만에서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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