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림 의원, 현황공개...등록금 천만원 넘는 대학 13곳

대학 등록금 인하 분위기에 발맞춰 의과대학들도 올해 대학 등록금을 소폭 내렸다.

하지만 43개 의과대학 가운데 13곳은 여전히 한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었고,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에는 등록금 인하 움직임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전국 의과대학 및 의치한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계열 일반대학원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의 2014년 등록금은 평균 915만 6000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전보다 0.62% 정도 낮아진 수준이다. 실제 전국 43개 의과대학 가운데 31곳은 최근 3년간 등록금을 인하했으며, 9개 대학은 등록금을 동결했다. 최근 3년간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원광의대와 동신한의대 단 2곳뿐이다.

그러나 43개 의대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3개 대학의 한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 의대 지망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2014년 현재 등록금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1241만원을 기록한 고려의대였으며, 연세의대(1213만원), 성균관의대(1134만원), 아주의대(1124만원), 중앙의대(109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의대(1095만원)와 한양의대(1082만원), 영남의대(1071만원), 한림의대(1037만원), 단국의대(1034만원), 을지의대(1032만원), 건국의대(1018만원), 순천향의대(1004만원) 등도 한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었다.

반면 국공립대학들의 등록금은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대병원(988만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공립의대 등록금은 500~800만원 수준이며, 그 가운데서도 전북의대가 48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한편 2014년 현재 16개 전국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은 평균 169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의과대학과 달리,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은 최근 3년간 평균 2.13% 인상됐으며, 16개 의학전문대학원 가운데 8개 대학원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최근 3년간 등록금 인하조치를 취한 의학전문대학원은 차의과대 한 곳뿐이다.

문정림 의원은 "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의 과도한 인상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간 위화감과 불신을 조성하고, 건전한 면학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며 "특히 2015년부터 11개 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의대로 전환하는데, 등록금의 수준을 현 의과대학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 수준으로 상향, 책정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학교당국은 등록금 책정에 있어, 교육의 질과 학생의 자질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되, 교육 방식과 내용, 학습 환경 등이 유사하다면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간 형평성을 반영한 등록금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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