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뿌리깊은 나무’

 
창작뮤지컬 ‘뿌리깊은 나무’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극장 용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이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온한 것이다.

 

세종시대 집현전 연쇄살인사건
한반도 역사상 가장 문화가 융성했던 세종시대, 임금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던 채윤이 북방에서 돌아와 겸사복이 되어 궐에 들어온다. 채윤이 세종을 만나 10년 전 고모 덕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들으려 하는데 이때 젊은 집현전 학사 장성수의 시체가 경복궁 후원의 우물 속에서 발견된다.
세종에게서 답을 듣지 못한 채윤은 반인 가리온, 학사 성삼문과  함께 몇 가지 단서들을 바탕으로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도 전에 연쇄적으로 살인이 이어진다. 네번째 살인 현장에 남은 단서는 타다만 마방진, 피해자의 몸에 새겨진 문신 그리고 숱한 선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저주받은 금서인 고군통서뿐.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고 가리온이 살인자로 몰리며, 범인을 종잡을 수 없을 무렵 채윤은 세종이 그동안 비밀리에 추진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된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백성을  위한 글자 훈민정음의 창제이며, 이제 곧 반포를 앞두고 있다는 것. 새로운 격문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젊은 학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정통경학파의 반격이 더 거세지면서 그들은 세종의 결심을 포기시키기 위해  침소 강녕전으로 향한다. 이 사실을 안 채윤은 세종을 구하러 달려가고  시대의 명분을 건 최후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정명 작가의 동명 소설과 인기 드라마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뿌리깊은 나무'가 창작뮤지컬로 제작된다. 뿌리깊은 나무는 7일간 일어난 집현전의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사건의 뒤에 엄청난 비밀은 바로 우리 역사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 중 하나인 훈민정음 반포이다. 
드라마의 인기는 물론 배우의 힘과 아름다운 배경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이다. 밀도 깊게 살인사건을 추리하면서 점점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위로부터의 혁명을 원했던 우리 역사의 개혁가였던 세종과 이를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막았던 사대부의 대립은 수백 년 뒤의 우리의 모습에서 때로는 통쾌하게 또 아프게 다가온다. 서울예술단에서 처음으로 무대화 되는 뿌리깊은 나무는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안방극장 사로잡은 최고의 사극, 무대 위에 서다
탄탄한 스토리는 굵직굵직한 담론의 연극들을 주로 연출했던  오경택 연출과 바람의 나라, 소서노, 윤동주 달을 쏘다 등 완성도 높은 우리 역사의 창작가무극을 꾸준히  선보여온 서울예술단의 만남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무한다. 이미 알려진 시놉시스 탓에 이번 가무극은 살인사건의 추리 부분과 함께 왜 그래야만 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조선시대의 백성을 위했던 왕과 개혁세력과 집권층의 대립은 2014년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기에 ‘왜’라는 질문은 매력적이다. 여기에 탄탄한 출연진도 기대할 만하다.
현재 주연급 뮤지컬 배우 중 ‘세종대왕’의 이미지에 가장 걸맞은 서범석 배우가 세종으로 전격 캐스팅됐다. 맨오브라만차, 지킬앤하이드, 두도시이야기 등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쳤던 서범석의 열연이 기대된다.  채윤역의 임철수, 김도빈, 무휼역의 박영수 등 연기력을 기준으로 배우를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기 부분에서는 하반기 최고의 출연진을 확보했다. 

우리 역사를 가장 아름답게 풀어낸 서울예술단의 역작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 중 하나임에 틀림없는 뿌리깊은 나무가 우리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게 잘 풀어내는 이야기꾼 서울예술단을 만난 것도 이번 작품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바람의 나라의 전쟁군무씬이나  윤동주 달을 쏘다의 피날레씬처럼 클라이막스 장면마다 탄성이 날 만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던 서울예술단이 이번 작품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선사할지 궁금하다. 특히 탄탄한 군무를 자랑하는 서울예술단의 군무와 합창도 기대된다. 다소 저렴한 편의 공연가격도 매력 중의 하나이다.  
한글박물관 개관 기념 공연
한글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다소 짧은 기간 공연되는 점이 아쉽다. 위로부터의 개혁 그리고 절반의 성공은 우리 역사를 많이 바꾸었다. 위로부터의 개혁과 백성을 아끼던 세종의 마음이 많이 아쉽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만큼 한글의 날을 기념해 가족과 함께 국립박물관으로 나들이 계획도 세워볼 만하다.

문의 서울예술단 (02)523-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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