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조사분석팀 "제약업계 성장성 지표 점차 개선"

상장 제약사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3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제약사들이 허리띠는 조이고 연구개발은 확대한 가운데 총자산 등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조사분석팀 신유원 연구원은 '2013년 제약기업 성장성 지표 반등' 보고서를 통해 약가인하 등으로 제약기업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매출액증가율, 총자산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 모두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성장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생산성 지표에 따르면 2013년 상장 제약사의 직원 한 명당 매출액은 3억2488만원으로 2010년 3억876만원 대비 약 1600만원이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 직원 1인당 매출액은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4억3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 3억5000만원, 중소기업 2억2000만원 순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존재했다.

상장 제약사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11조1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6.4% 성장했으나 2009년 이후 증가율은 매년 감소해 2012년 약가인하 영향 등으로 최저 성장을 기록했고, 2013년 다시 반등했다.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33곳으로 전년(30개) 대비 증가했으며, 상장 제약사 중 2013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43곳(60.1%), 감소한 기업은 27곳으로 나타났다.

순위로는 유한양행이 9316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1위를 차지했고, 녹십자(7938억원), 대웅제약(6749억원), 한미약품(5628억원) 등의 순위를 기록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5조180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46.3%를 점유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수출도 늘었다. 2013년 수출액은 1조4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14.7%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수출 비중은 급증했는데 이는 내수시장 매출 부진 등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물로 풀이된다.

아울러 총자산증가율(7.3%→11.2%) 및 유형자산증가율(5.7%→13.2%)이 모두 전년보다 상승하며 제약산업 성장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8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하면서 약가인하 이후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Turn Around)했고,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기업별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곳은 차바이오앤디오스택 684.3%, 보령제약 467.6%, 서흥 254.2%, JW중외제약 178.0% 등 순으로 높았다.

단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5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순이익률은 4.7%로 전년 대비 1.2%p 줄었다. 이는 약가인하에 따른 의약품 가격 하락, 매출원가 상승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됐다.

허리띠는 조이고 연구투자 늘리고 '판관비 개선'

매출액 대 판매비와 관리비는 33.5%로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했으며, 세부적으로 접대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이 포함된 '판매비'는 2009년 대비 5.6%p 줄었고(25.6%→20.0%) 연구비와 경상연구개발비 등이 포함된 '기타판매비와관리비'는 9.1%p 늘어났다(12.7%→21.8%).

▲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특히 2013년 상장사의 연구개발비는 8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7.2%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기업별로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ST, 녹십자, LG생명과학 등의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출했다.

신 연구원은 "연구개발비중이 글로벌 제약기업에 비해 아직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개발된 신약이 20개에 달하며 임상시험 막바지로 출시 임박 신약도 다수 있어 향후 연구개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약 개발을 통한 매출 증대 및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제약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 기업을 배출하며 침체된 제약산업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은 80개 상장제약기업 중 12월 결산법인 및 최근 5년간 분석 가능한 재무제표 데이터가 있는 71개 제약사를 중심으로 성장성·수익성·안정성·생산성 지표를 분석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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