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회장 의협 집행부에 쓴소리

▲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38대 추무진 회장 의협집행부는 막중한 권한과 책무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확실한 책임있는 결정과 실행으로 회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보가 없어 실망스럽다. 회원들은 자포자기의 상황으로 빠져 투쟁동력을 거의 다 소실해가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이 의협 집행부를 비롯 의료계에 쓴소리를 했다. 

임 회장은 13일 '현 의료계 상황과 관련된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먼저 "감당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의료계 현실은 누구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우리들 전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더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기 위해 뒤돌아봐야할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가 출범한지 3개월 이상 지났지만, 분명한 본연의 업무가 투쟁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실행력 확보, 그를 위한 대국민 대회원 홍보와 교육, 전국 조직의 내실화, 투쟁 명분 확보가 아직까지 진행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특히 비대위가 대국회 활동, 대정부 협상도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여러번 언급했지만, 이 문제는 내부정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즉, 국회나 정부 측에서도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 의협을 위해서는 절대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의협회장, 대의원회의장, 비대위원장, 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회장은 빠른 시일내에 회동해 현시점에서 회원들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정리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의협·대의원회·비대위 등에서 본연의 역할들에 대한 분명한 정리를 어떠한 정치적이거나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떠나 확실하게 함으로서 회원들이 더 이상 혼란없이 한 방향으로의 투쟁에 힘이 모아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협 회장과 집행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주문했다. 의협집행부는 기본 회무 외에 정부와의 협상,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막기 위한 대국회 활동과 비대위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하며, 비대위는 투쟁을 대비한 투쟁 명분의 분명한 확보 작업, 대국민 홍보, 대회원 홍보와 교육, 조직의 내실화를 통한 전국회원들의 투쟁 동력 확보 작업과 그를 통한 협상단의 협상력 증대에 대한 지원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장들은 그러한 행보에 대한 적극 지원과 회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동참토록 하는 일이 필요하고 사안(임총에서 결정 된 비대위의 투쟁과 협상에 대한 권한에 대한 재정리 등)과 상황에 따라 대의원회는 임총 개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격의료와 관련된 비대위 주도의 대회원 설문조사는 한가지 안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대위안으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교수협의회의 회비납부 거부로 표출된 불만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하고 있으며 의협을 비롯한 각시도의사회에서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큰 틀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도록 회비납부거부 철회 등 통큰 행보를 교수협의회에 요청했다.

복지부에 대한 지적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1차 의발협 협의시에 원격의료와 투자활성화 대책과 관계없이 그동안 잘못된 의료제도와 정책들에 대한 시정에 대해 많은 의견일치를 보았다"면서 "2차 의정합의문에 있는 원격의료시범사업이 족쇄가 되어 전부 없었던 일로 치부할 사안들은 절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일차의료살리기협의체에서 논의가 됐던 사안들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PA제도, 임상전임의 문제 해결 등은 아무런 조건 없이 바로 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임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원격의료관련 저지와 잘못된 관치의료제도·정책의 개선을 위해 남은 힘과 역량을 총동원해 진력을 다하겠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힘을 모아 최선의 투쟁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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