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회, 치료제 제한적 사용에 합의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시험단계에 있는 에볼라 치료제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WHO  의료·윤리위원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적 재난병에 속하는 에볼라와 같은 신종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시험단계의 치료제라도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는 사람을 대상으로한 임상 시험을 통해 치료제의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이번 에볼라 사태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도덕적 의무를 고려해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료를 공유하고 취합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WHO는 호주 모나쉬대학 인간바이오윤리센터 소장 Michael Selgelid 교수와 국경 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 소속 Philippe Calain 박사를 포함한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의료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전대미문 수준의 에볼라 사태속에서 시험단계에 있는 에볼라 치료제와 백신 사용을 허가할 것 인가에 대해서 집중 논의했다.

더불어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848명, 사망자는 1113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기니에서 감염환자 506명 사망자가 373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라이베리아 감염 599명, 사망 323명, 세이라리온 감염 730명, 사망 315명, 나이지리아 감염 13명 사망 2명 순이였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 사용을 승인해 현재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의료진에게 이번 주 내로 긴급 공급할 예정이다.

지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을 형성하도록 돕는 단일클론항체를 혼합해 만든 일종의 칵테일 치료제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맵 바이오사가 미 국립보건원(NIH) 및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함께 개발했다. 인체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교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소속 브랜틀리와 선교사역(SIM USA) 소속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에게 FDA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이라는 규정하에 지맵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약물을 투여 받은 두 의료진은 지금도 완쾌된 것은 아니지만 많이 호전된 상태다.

하지만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본국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Miguel Pajares 신부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사망했다고 스페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Pajares 신부는 열대병 치료 전문인 라 파스-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지맵'을 투여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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