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복용했을 때와 유사한 효과 입증

게임이 노년기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 소속 웨일 코넬 메디컬 칼리지 Sarah Shizuko Morimoto 교수팀은 Nature Communications 8월 5일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노년층 우울증에는 컴퓨터 게임이 약물을 사용한 것보다 치료적인 혜택이 더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동반한 60~89세 고령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게임을 시행하도록 한 뒤 기존 약물치료와 비교했을 때 효과면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대상군은 총 두가지 형태의 게임을 시작했는데, 첫 번째 게임은 화면에 나타나는 공들의 색깔이 변하는 시점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어진 여러 단어를 알맞은 단어끼리 재배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한달간 총 30시간 동안 컴퓨터 게임을 한 것이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을 12주 동안 복용한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인 우울증 환자의 40%가 인지기능장애도 동반하고 있는 만큼, 게임을 운동치료와 병행하면 뇌 인지기능을 개선시켜 우울증 역시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컴퓨터 게임을 한 환자의 72%가 우울증을 완전히 극복했고, 주의력과 기획 등을 담당하는 뇌의 집행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게임이 약물치료보다 혜택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Morimoto 교수는 "우울증의 생화학적 원인에 주목하고 뇌 신경전달물질에 초점을 둔 치료법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컴퓨터 게임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임은 입증했고, 다른 정신건강질환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추가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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